현금지급기와 신용카드는 편리함 못지 않게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지난해 발생한 전문적인 신용카드 위조사건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금지급기가 신용카드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동작하도록 한다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
최근 신용카드 사용자의 얼굴을 정확하게 인식함으로써 이러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청호컴퓨터(대표 박광소).
우리나라 은행자동화분야 선두주자인 이 회사는 최근 현금지급기 내부에 고체촬상소자(CCD) 카메라를 설치함으로써 수상한 카드 사용자를 정확하게 가려낼 수 있는 「얼굴인식시스템(모델명 FRS7715)」을 선보여 그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 제품의 핵심기술은 CCD 카메라로, 카드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영상데이터를 추출한 후 이를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저장함으로써 나중에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 모든 카드 사용자의 신원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 마스크·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리는 등 「거동이 수상쩍은」 고객이 현금인출을 시도할 때도 카메라가 이를 자동으로 감지, 미리 녹음해둔 음성안내에 따라 정상적인 거래자임을 확인한 후에야 현금을 인출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청호컴퓨터 금융사업본부 선동규 차장은 『얼굴을 둘러싸고 있는 외각선의 형태와 눈·코·입의 위치를 측정한 후 이를 자체 개발한 인체공학 DB와 대조하면 「수상쩍은」 사용자를 대부분 가려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고객이 사진을 갖다대며 카메라를 속이려고 시도할 때도 빛의 농도와 반사도 등을 측정, 족집게처럼 「가짜」를 가려낸다는 설명이다.
이 제품이 벌써부터 금융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은 무엇보다도 현금자동지급기의 모든 거래내역과 고객의 얼굴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림으로써 정상적인 은행고객만 현금지급기를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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