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PCB업계, 주총 대비 전략 수립 부심

 국내 상장 인쇄회로기판(PCB)업체들이 내달로 임박한 정기 주주총회에 대비한 답변자료 마련 등 주총 전략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를 기점으로 지분율이 급격히 높아진 외국인 주주와 소액주주들의 권리찾기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견됨에 따라 올 정기 주총은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열기속에 진행될 전망이다.

 그동안 투자목적 위주의 지분 매입에 나섰던 외국인 주주들이 올해부터 지분율에 상응하는 권리를 요구하고 소액주주들이 힘을 합쳐 경영 투명성 등 회사 경영 전반에 걸친 질문을 해올 경우 예상치 못한 주총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였던 일부 상장 PCB업체들은 고액배당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상대적으로 영업실적이 부진했던 나머지 상장 PCB업체들은 경영구조 개선 등 기업 체질개선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거센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국내 2백여 PCB 전문업체 가운데 상장 PCB업체는 대덕전자·대덕산업·코리아써키트·새한전자·우진전자·이지텍 등 6개사다.

 이 중 대덕전자·대덕산업·코리아써키트는 그동안 고속 성장을 지속해온데다 국제경쟁력을 지닌 우량 PCB업체로 평가되어 국제통화기금(IMF)에도 불구, 매출실적·경상이익·순이익 신장률 측면에서 국내 제조업체 중 상위에 랭크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장래 가치가 유망한 것으로 분석되자 외국인들은 지난해부터 이들 3사의 지분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현재 이들 3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30%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이들 외국인 주주는 그동안 투자가치 측면에서 지분율을 제고했지만 올해부터는 이를 매개로 기업 경영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려들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들 업체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외국인 주주들로부터 특별한 주문이나 자료 요구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예상되는 질문에 대한 답변자료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였던 상장 PCB업체들이 외국인 주주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 영업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일부 상장 PCB업체들은 국내 소액주주들로부터 경영상의 책임을 추궁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국내 대다수 PCB업체들이 호황을 구가했음에도 불구, 일부 상장 PCB업체들은 경영실적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나 올해 이들 업체의 정기 주총장은 소액주주들의 권리찾기 움직임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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