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포털(Portal)서비스업체들이 국내 대공습에 나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알타비스타·라이코스·넷스케이프 등 해외 유명 포털서비스업체들이 국내업체와 협력하거나 국내지사를 통해 포털서비스를 본격화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포털전쟁이 국내에서도 벌어질 조짐이다.
해외 포털서비스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전세계 인터넷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전략의 일환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국지전 성격의 포털경쟁이 이제는 지구촌을 대상으로 한 전방위 경쟁으로 옮겨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야후 외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해외 포털업체들이 올해 국내 인터넷시장 공략을 시작함에 따라 국내 포털서비스업체들과 이들 해외 포털업체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외 포털업체들의 국내 서비스는 국내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판권을 제공하는 방식에서부터 직접 지사를 설립, 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알타비스타 국내 판권을 확보했던 평창정보통신(대표 김영학)은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기술 위주의 서비스에 마케팅 개념을 도입, 4월부터 본격적인 한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평창정보통신은 이를 위해 올해 초부터 디자인·구성·서비스·광고 등 포털을 구성하는 각 코너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작업에 나섰다. 이 업체는 특히 디렉터리서비스 및 키워드검색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증권·외화·엔터테인먼트·스크린세이버 등 각종 콘텐츠를 보강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포털서비스 분야에서 세계 3위에 랭크돼 있는 라이코스의 경우 현재 미래산업(대표 정문술)이 판권을 확보, 지난해부터 한글서비스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산업은 당초 라이코스의 한글판을 연초에 제공할 예정이었지만 라이코스 본사가 미디어·통신서비스 업체와의 제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차질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산업은 라이코스와 USA네트웍스의 합병 상황이 확정되는 대로 조만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넷스케이프의 포털서비스인 넷센터 역시 올해 안으로 국내 한글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넷스케이프는 국내 지사를 설립, 직접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지난해 말 자사 전문가들을 국내에 파견, 상황을 점검했다. 이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3월부터 MSN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하고 관련 콘텐츠를 확보하는 한편 이달까지 사이트의 한글화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외 포털업체들이 국내공략을 시작할 경우 국내 포털서비스 업체들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며 『다각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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