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업계, 종업원지주제 방식 분사 "바람"

 정보기술(IT)업계에 종업원지주제(EBO) 방식의 분사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계열사간 통폐합, 사업매각, 해외사업 철수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구조조정작업을 진행해온 삼성·현대·대우 등 대그룹 계열의 정보통신업체들이 올들어 제3자가 아니라 종업원들에게 기업을 분할하는 EBO(Employee Buy-Out) 방식의 분사를 적극 추진중이다.

 이같은 현상은 그룹 입장에선 선단식 경영의 폐해를 줄이고 정리해고에서 오는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종업원 입장에서도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경영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올들어 전자의 서비스사업을 떼어내 분사키로 방침을 세우고 우선 삼성텔레서비스·텔컴·토털솔루션·텔레서비스 전문회사·애니텔 등의 전화접수 창구회사와 15개 지역별 AS센터를 분사시켰다. 또 네트워크 국내영업부문을 직판영업(NI) 강화차원에서 초기자본금 10억원, 80여명 규모로 삼성의 네트워크 제품 전문대리점 형태로 이달중 분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PC통신서비스업체인 유니텔도 삼성SDS의 외자유치가 마무리되는 대로 네트워크센터 등과 묶어 대규모 통신 전문업체로 분사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현대전자의 PC사업과 멀티미디어사업을 각각 (주)멀티캡과 (주)HDT로 분사시키고 반도체 조립사업을 자본금 2천억원에 종업원 2천3백50명 규모의 「칩팩코리아」로 분사시킨 현대는 올해에도 EBO 분사를 가속한다는 방침아래 정보기술의 그룹웨어·문서관리시스템(EDMS)·지식관리시스템(KMS) 등의 패키지 개발 및 판매사업을 중소기업형 벤처사업으로 분리, 「웹플러스」로 독립시켰다. 또 PC통신업체인 신비로도 외자유치가 완료되는 대로 분사할 계획이다.

 대우는 그동안 계열사들의 전산위탁관리(SM)사업을 맡아온 대우정보시스템을 전격 분사키로 했다. 이를 위해 먼저 문서관리시스템 부문을 별도로 분리, 「슈퍼이미지」로 독립시키는 한편 종업원들의 퇴직금 출자 독려와 함께 외자유치 등의 분사 정지작업을 물밑에서 추진중이다. 이밖에 데이콤은 일본 NTT의 외자유치가 성사되는 대로 천리안을 분사한다는 계획이다.

 관련업계는 『최근 그룹별로 거센 바람이 불고 있는 EBO 분사는 사업부서 및 아이템을 떼어 법인화하는 분사형태가 약간의 재정적 부담만 떠안으면 한계사업 정리 및 인력감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며 『특히 자본금 형태가 모그룹 30%, 종업원 30%, 외자유치 30% 정도의 비율로 경영환경을 이룬다면 성공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