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밀레니엄에 도전한다 (15);거림시스템

 외산 소프트웨어(SW) 일색이었던 국내 지리정보시스템(GIS) 시장판도가 변하고 있다.

 지금까지 외산 SW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GIS 분야에서 국산 기술로 무장한 거림시스템(대표 이도훈)이 「한국을 대표하는 GIS 전문업체」를 표방하며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회사의 주력 SW인 「지오매니아/이지맵」은 한국지리정보산업협동조합이 공공근로사업의 하나로 진행중인 수치지도 전산화와 지하시설물도 전산화 사업분야에서 유수의 외산 SW를 제치고 1, 2등을 다투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한 조합 회원사 1백10여 업체 가운데 절반 가량인 50여 업체가 거림시스템의 「지오매니아/이지맵」을 사용해 전산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지오매니아/이지맵」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이 SW가 주제도 전산화 작업환경에 맞는 편리한 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신속한 AS 등 국산 SW의 장점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기 때문. 사실 지난해 10월 말 국토연구원에서 개최된 GIS SW설명회에서는 거림시스템의 SW가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외산 SW를 선정해 실제 작업에 나선 회원사들은 외산 SW가 명성과는 달리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거림시스템의 SW를 선정한 업체들은 「지오매니아/이지맵」이 예상보다 좋은 성능을 갖고 있는데다 거림시스템의 기술지원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어서 입에서 입으로 거림의 명성이 퍼져나간 결과 50여 회원사들이 거림시스템의 SW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거림시스템은 또 다양한 국책과제와 산학 협력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거림시스템은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가지리정보체계(NGIS) 구축사업 가운데 하나인 「국가 수치지도 데이터베이스(DB)의 공간자료화를 위한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따냈으며 국립지리원과 인하대, 한동대, 부산대, 울산대 등과 협력해 GIS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거림시스템의 「지오매니아」는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일본 SOPAC시스템과 5백만엔 어치의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GIS시장에 진출한 이후 거림시스템의 「지오매니아」를 찾는 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 일본 GIS업체들이 거림시스템의 「지오매니아」를 찾고 있는 이유는 이 SW가 일본 국토지리원이 정한 표준 데이터 포맷을 읽고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편리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진출로 자신감을 얻은 거림시스템은 지난해 말 해외사업부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거림시스템은 우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일본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일본 GIS업체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미국·그리스 등에서도 공급요청을 해와 이들 업체와도 수출협상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거림시스템은 올해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을 추진해 교두보를 확보한 뒤 각 지역의 특성과 시장에 적합한 제품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이도훈 사장 일문일답>

 -거림시스템은 과거 캐드SW 전문업체로 유명했는데 GIS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거림시스템은 90년 6월에 캐드 컨설팅 전문업체로 설립됐으나 캐드SW 사업만으로는 회사가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GIS시장은 국내 개발업체가 많지 않은데다 시장 성장가능성도 밝아 GIS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올해 사업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 국내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이다. 지오매니아에 대한 인지도는 어느 정도 확산됐다고 보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을 20∼30%로 높일 계획이다. 해외시장에서는 각 지역마다 수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다. 이를 위해 이달에도 미국과 일본 등지로 출장갈 계획이다.

 -GIS사업에 뛰어든 이후 가장 힘들었던 점은.

 ▲「지오매니아」는 45억원이 투입될 정도로 막대한 자금과 기술, 정성이 투입된 제품이다.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비슷한 성능의 제품중에서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 사용자들은 단지 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제품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IMF 이후에는 국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사업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