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 도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상연구소·서울대학교 등은 지금까지 사용해온 슈퍼컴퓨터의 리스기간이 만료되거나 시스템 성능이 떨어지는 구기종을 대체하기 위해 대규모 예산을 책정, 연초부터 고성능 슈퍼컴퓨터 기종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전북대학교가 슈퍼컴퓨터를 도입한 데 이어 기상청이 기상예보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한 슈퍼컴퓨터 도입작업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데다 신규 수요도 활발히 일고 있어 올해 국내 슈퍼컴퓨터시장은 경기회복과 더불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지금까지 사용해온 슈퍼컴퓨터 「크레이 YMP」 기종의 용량이 부족하다고 보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자동차 충돌해석업무용 고성능 슈퍼컴퓨터를 도입키로 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입찰에 참여한 한국IBM·한국실리콘그래픽스(SGI)·한국후지쯔·한국HP·한국컴팩컴퓨터·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슈퍼컴퓨터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제안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제안된 기종에 대한 성능과 가격을 토대로 오는 3월께 공급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기상연구소는 총 1백만 달러의 예산을 책정, 기상관련 시뮬레이션용 슈퍼컴퓨터를 5년간 리스 형태로 신규 도입하기로 하고 지난 1월 슈퍼컴퓨터업체에 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이 연구소는 이달 중순경에 입찰에 참여한 슈퍼컴퓨터업체들이 제안한 기종에 대한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실시한 후 시스템 공급업체를 선정해 오는 10월에 정상 가동할 예정이다.
서울대학교도 자연대와 공대 등 이공계열에서 학술연구용으로 사용해온 「IBM RS/6000」 기종의 리스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이를 대체하기 위해 슈퍼컴퓨터를 도입한다는 방침 아래 오는 13일 입찰에 참여하는 슈퍼컴퓨터업체들을 상대로 제안된 기종을 대상으로 BMT를 실시키로 하는 등 시스템 공급업체 선정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컴퓨터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국내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슈퍼컴퓨터 도입을 미뤄온 수요처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슈퍼컴퓨터를 도입할 가능성이 커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는 국내 슈퍼컴퓨터시장이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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