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쿼시는 운동량이 많으면서 순간순간 신경을 써야 하는 대표적인 실내 스포츠로 현대인들이 즐기기에 알맞은 운동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쿼시는 테니스를 실내에 옮겨놓은 듯한 스포츠로 투명한 유리로 된 직육면체의 실내 경기장에서 라켓과 볼을 가지고 사방 벽면을 이용하여 볼을 교대로 치는 경기다.
스쿼시는 1807년 영국의 「King’s Bench Prison」에서 죄수들이 감옥 벽을 이용, 테니스 라켓으로 경기를 한 것이 시초로 알려졌다.
그 이후 1890년 발간된 문헌에 의하면 영국 「Harrow School」에서 최초의 오픈 스쿼시 대회가 열린 것으로 소개되었으며 초기 코트는 전면 벽(Front Wall)과 바닥으로만 구성되었으나 1860∼1890년대에 이르러 4면이 벽으로 둘러 쌓인 코트를 사용했다. 1922년 들어 최초로 남녀 챔피언 공식경기가 개최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스쿼시는 83년경 일부 호텔에서 투숙객의 편의 시설 형태로 소개됐으며 영국이나 유럽에서 공부한 유학파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스쿼시보다 먼저 미국으로부터 소개된 라켓볼과의 개념 혼동으로 큰 발전이 없었으나 스쿼시 선진국에서 90년대 초부터 스쿼시에 대한 TV중계가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현재는 92년 11월 결성된 대한 스쿼시 연맹(Korea Squash Federation)을 중심으로 동호인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스쿼시는 짧은 시간에 최대의 운동효과를 볼 수 있어 체력향상·체중조절은 물론 여성들의 균형 잡힌 몸매 유지에 효과가 크다. 또 볼의 속도가 빠르지 않아 쉽게 배울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앞·뒤·옆 벽면 등 사면이 밀폐된 공간에서 벽을 이용해 바운드되는 공을 교대로 받아치는 스쿼시는 머리싸움 운동이다. 상대가 공을 되받아 칠 수 없는 각도를 머리 속에 그리며 공을 날린다.
지름 4㎝ 정도의 공은 어디에서 튀어 올라 어디로 떨어질지 모른다. 그런 만큼 민첩성과 순발력, 지구력 등이 요구된다. 10분도 채 못되 코트에 드러눕고 싶을 정도로 격렬하다. 숙달된 사람도 20분을 넘기지 못한다.
단시간에 최대의 운동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전신운동으로 신세대들에게 인기가 높다.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발산시켜 피로 회복에도 좋고 심폐기능 강화에도 좋다.
특히 순발력이 부족한 여성들이 군살을 빼는 데 적당한 운동이다. 초보자는 경기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요하며 상당 기간을 두고 점차 운동량을 늘려가야 한다.
경기 방식은 테니스를 응용해 만든 경기인 만큼 테니스와 비슷하지만 서브와 리시브가 같은 방향을 보고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라켓볼과도 비슷하다. 당구처럼 4면의 바운드를 이용해 볼이 바닥에 두번 바운드되기 전에 쳐내야 한다는 원리만 이해하면 쉽게 배울 수 있다.
체계적인 훈련을 위해 보통 1∼3개월 단위로 강습이 이뤄진다. 대개 스쿼시 코트에서는 라켓과 공을 대여해 주고 있는데 월 2만원선. 월강습료는 주 3회 교육에 8만∼10만원선이다. 복장은 반바지와 셔츠 등 간편한 차림이 좋고 스쿼시용 슈즈가 있지만 흰색 운동화를 신으면 된다.
장기적으로 할 경우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라켓은 그립을 잡았을 때 무게중심이 헤드 쪽에 있어야 하며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그립의 라켓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라켓 가격은 3만원 대에서 20여만원 대까지 다양하다. 동대문상가에 가면 좀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운동화는 발에 부담을 주지 않으며 바닥에 자국을 남기지 않는 제품(신발 바닥이 짙은 색은 안됨)을 신어야 한다. 보통 운동화는 6만∼12만원 선. 복장은 땀을 잘 흡수하며 시야를 혼란시키지 않는 편안한 옷차림이면 된다. 보통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치마)를 입으면 된다.
스쿼시 볼은 직경 39.5∼41.5㎜의 탁구공 만한 크기로 재질은 고무로 되어 있어 열을 받아야 잘 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색깔은 탄성 강도의 순서로 푸른색·붉은색·흰색·노란색의 4가지 색으로 구분되며 보통 탄성이 제일 작은 노란색 볼이 게임에 사용된다.
스쿼시 코트 건축비용이 너무 비싸서 전국적으로 클럽이 많지 않다. 대부분의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전문 스쿼시 클럽이 생겨나고 있다.
코트는 가로 6.40m, 세로 9.75m, 전면의 커트라인 높이 1.83m, 후면의 라인 높이 2.13m, 벽면은 흰색 또는 흰색에 가까운 색이고 각 라인은 붉은 색으로 통일되어 있으며 라인폭은 5㎝를 넘지 않도록 규정되어 있다. 최근의 경향은 관객이 보기 좋도록 뒷면(Back Wall)을 유리로 구성해 놓고 있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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