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연초부터 에어컨 수출문제로 인해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에어컨을 수출전략상품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제품 개발의 우선권을 내수용 제품에서 수출용 제품으로 변경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여 왔으나 매출확대보다는 손익에 우선을 두는 회사방침으로 인해 수출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미국의 초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10만대의 창문형 에어컨 수출상담을 추진했으나 월마트측이 기존 가격보다 20달러 이상 낮은 98달러에 공급해달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수출계약이 무산됐다.
또한 지난해 3만여대의 창문형 에어컨을 공급하는 데 그쳤던 GE와도 그동안 협력관계를 대폭 강화, 올해 총 30만대 이상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가격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당초 수출목표로 잡아놓은 80만∼90만대의 3분의 1 정도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데 그쳤다. 손익에 우선을 둔 회사방침 때문에 바이어들의 가격인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면서 수출확대에 적지않은 애로를 겪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에어컨은 대표적인 계절상품이라 판매가격을 낮추더라도 비수기에 생산라인을 놀리지 않고 가동하는 것이 가공비 효율화 측면에서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손익에 우선을 두는 회사방침에 따를 것인지 아니면 수출물량을 늘리기 위해 바이어들의 가격인하 요구를 수용해줄 것인지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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