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디지털TV

 오는 2001년 디지털TV의 조기방영 문제가 최근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남궁석 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21일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를 통해 향후 4년간 정통부가 집중관리할 정책과제의 하나로 디지털TV의 조기방영을 보고했기 때문이다.

 남궁 장관은 이날 보고를 통해 컬러TV 방영이 과거 정치적인 논리로 일본보다 19년, 대만보다 10년 늦어짐에 따라 컬러TV의 수출이 계속 일본·대만에 뒤졌던 교훈을 상기하여 미국·일본의 디지털TV 방영시기에 우리도 동참, 2001년 방영체제를 준비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강봉균 청와대 경제수석도 27일 열린 한 강연회에서 우리나라도 미국·일본의 디지털TV 방영시기에 맞춰 오는 2001년 방송을 시작해야 한다며 똑같은 주장을 했다.

 그는 또 디지털TV의 방송을 위해 필요한 2조7천억원의 재원은 시청료 인상, 재정지원, 방송사 자체의 합리화 등을 통해 조달할 필요가 있다면서 『방송사에 높지 않은 금리로 중장기 융자해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안까지 제시했다.

 이밖에도 디지털방송의 조기방영문제는 26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방송개혁 공청회에서도 제기되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아날로그방송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데 따른 막대한 재원문제를 감안, 오는 2001년에 시험방송만 하고 본방송은 2∼3년 정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과, 방영시기는 방송국 사정을 우선 고려해 정부와 재정관계를 협의한 뒤 탄력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시기를 1∼2년 늦췄다고 전환이용이 크게 절약되지 않는다며 정부측 입장과 같이 오는 2001년 조기방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었다.

 어쨌든 디지털TV의 조기방영은 이제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디지털TV 방영이 가져다 주는 관련산업의 발전이나 수출 및 고용확대 등의 파급효과는 매우 엄청나다.

 이제부터 정부는 물론 관련산업계가 디지털TV의 조기방영과 관련, 좀더 철저한 준비를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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