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만들고 싶어하는 광고는 크리에이티브하면서도 많은 제품판매를 유도하며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이미지를 심을 수 있는 광고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LG 디오스냉장고 「양」편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동화적 분위기가 감도는 한적한 초원의 밤.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풀섶 위 반딧불들뿐인데 그림 같은 풍경 아래 엄마 양과 두 마리의 새끼 양이 조용히 잠들고 있다. 카메라가 클로즈업해 다가가 보니 엄마 양의 코고는 소리가 만만치 않다. 이 소리에 잠을 깬 새끼 양들은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때 들리는 「자장 자장 자장」 자장가 소리.
초원의 한쪽에 우아한 디자인의 LG 디오스냉장고가 보이고 새끼 양들은 일어나 LG 디오스냉장고로 걸어간다. 그리고 마치 엄마 품에서 잠들 듯 편안히 꿈나라로 빠져든다. 이어서 한편의 시와 같은 카피 한 줄 「외제 냉장고가 좋다는 소리, 시끄러운 냉장고 소리, LG가 잠재웁니다. LG 디오스」.
LG 디오스냉장고는 판매 2개월만에 목표액의 2배에 이르는 실적을 올리면서 월풀이나 GE 등 외제 냉장고를 선망하던 주부들의 인식을 바꾸어 놓았다. 지난번 광고의 「외제 냉장고가 좋다는 소리, 시끄러운 냉장고 소리, LG가 잠재우겠습니다」는 광고내용에 부합되는 판매실적을 올린 것이다.
LG 디오스냉장고 광고를 제작해온 광고대행사 웰콤은 「전편보다 더 통쾌한 속편」을 만들기 위해 소비자 조사를 실시했다. 소비자들은 「LG가 잠재우겠습니다」는 카피까지 줄줄 외우고 있었고 덕분에 LG 디오스냉장고는 인지율 1위의 확고한 위치에 올랐다고 한다.
LG전자 냉장고 마케팅 팀장 조병구 부장은 『LG 디오스냉장고는 사용 편의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대형 냉장고의 단점인 소음공해를 말끔히 제거함으로써 사용해본 주부들 사이에서 품질이 뛰어나다는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퍼져 판매량이 매달 2배로 올랐다』고 전한다.
한편 이번 TV CF모델로 등장하는 새끼 양은 실제로 우유를 먹이고 기르는 애완용이다. 본래 양은 엄마 양의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는 습성이 있는데 애완용 양이라서 그나마 촬영이 쉬웠다고 한다. 또 양은 2주만 되어도 새끼 양의 티를 벗고 성숙한 모습이 되기 때문에 태어난 지 1주일밖에 안된 갓난아기 양들의 명연기로 완성된 광고라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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