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젊은이들 사이에는 스키보다 스노보드가 더 인기다. 지난해만 해도 스키장 한 슬로프에서 한두 사람 정도 스노보드를 즐겼다면 올해는 청소년층 절반 가까이 이를 타 스노보드 코스를 별도로 운영하는 스키장도 생겨날 정도이다.
스노보드는 설원에서 자유자재로 다양한 기술을 구사, 하강하면서 공중묘기를 부릴 수 있으며 특히 질주하면서 2∼3m 하늘을 날았을 때의 기분은 타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스릴이다.
스노보드(Snow Board)는 처음 미국 산악지방에서 스키의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해 널빤지를 이용하면서 시작됐다. 초기에는 목재나 플라스틱 등 단순한 소재를 사용했다. 그러다 70년대 말에 들어 바인딩이 도입됐고 최근에는 스틸 등 다양한 고급소재 제품이 나오고 있다.
스노보드에 입문하려면 어떤 장비가 필요한지, 어디에서 구입해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필수 장비는 세가지다. 스노보드(플레이트), 부츠 그리고 바인딩이다. 각 장비마다 여러가지 종류가 있으나 자신의 목적에 맞게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스노보드는 그 종류가 천차만별이지만 크게 프리스타일, 프리라이딩(보통 올라운드라고 한다), 알파인 세가지로 구분한다. 프리스타일은 말그대로 자유로운 트릭을 구사하기 위한 보드다. 보드의 앞쪽과 뒤쪽이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다른 타입의 보드보다 폭이 넓고 앞쪽(Nose)과 뒤쪽(Tail)이 비교적 높이 들려있다.
프리라이딩(Free Riding)은 알파인과 프리스타일의 중간형태다. 최근 수요층이 늘고 있으며 카빙(한쪽 날만을 이용해 눈을 지치는 기술), 터닝(방향전환) 등을 더 용이하게 하기 위해 중앙에 바인딩 인서트(바인딩을 고정시키기 위한 홈의 위치)가 있다.
알파인(Alpine)은 속도를 내기 위한 보드다. 일반적으로 뒤쪽이 각진 모양을 하고 있다. 앞쪽은 프리스타일과 비슷하지만 폭이 매우 좁은 형태로 마찰저항을 줄여 더욱 빠른 턴을 가능하게 한다. 상대적으로 보드가 딱딱한 편이다.
스노보드를 구매할 때 확인해야 할 중요한 사항은 보드의 길이와 유연성이다. 보드의 길이는 키, 몸무게, 기술 정도,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 몸무게가 54∼72㎏인 경우 보드길이는 1백45∼1백55㎝ 정도를 선택하고 몸무게가 그 이하거나 이상일 경우에는 각각 ±10㎝를 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보드를 바로 세웠을 때 그 끝이 코와 입사이 즉, 인중에 오면 무난하다.
유연성 역시 중요한데 너무 딱딱하면 발목의 피로가 가중되고 턴이나 트릭을 할 때 효율이 떨어진다. 유연성은 보드를 땅에 세우고 상체로 눌러 탄성을 확인하는데 초보자는 구분하기 힘들어 경험자의 도움을 받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부츠의 종류는 크게 소프트·하드·스텝인(Step In) 부츠가 있다. 소프트 부츠는 등산화와 비슷하게 생겼다. 상대적으로 매우 유연해서 발목에 무리가 덜하다. 여러 트릭을 구사하는 프리스타일이나 프리라이딩에서 이 형태의 부츠를 사용한다. 하드 부츠는 스키부츠와 비슷하게 생겼다. 카빙이 가장 중요시되는 알파인에서 이 부츠를 사용한다. 스텝인 부츠는 부츠와 바인딩을 결합해 놓은 것과 같다. 소프트나 하드부츠는 스트랩 등으로 일일이 고정시켜 주어야 하지만 스텝인은 그냥 부츠를 신고 바인딩에 발을 밀어 넣으면 자동으로 고정된다. 편리하지만 발목의 힘을 보드에 전달하기에 부적합해 프리스타일 분야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부츠를 살 때 중요한 사항은 발에 얼마나 꼭 맞느냐를 확인해야 한다. 뒤꿈치를 들어도 부츠와 발이 따로 놀지 않을 정도로 꽉 끼면서 발가락이 눌리거나 불편하지 않은 부츠가 딱 맞는 부츠다.
한편 바인딩은 부츠를 보드에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장치다. 종류는 역시 소프트 바인딩, 하드 바인딩(일명 플레이트 바인딩), 스텝인 바인딩 세가지가 있다. 각각 소프트·하드·스텝인 부츠용이다. 바인딩과 부츠의 경우, 서로 호환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확인해보고 구입해야 한다.
종합적으로 볼 때 플레이트는 싼 것을 구입해야 한다. 절대 디자인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2년 정도 타고 바꿀 생각으로 저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요령이다. 그러나 바인더와 부츠는 스노보드를 즐기는 데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오래 사용하므로 좋은 것을 구입해야 한다.
<원연 기자 y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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