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포털사이트 놓고 4파전

 훗날 인터넷의 역사를 기술한다면 99년은 포털전쟁의 해가 될 것이다. 지난해 전운이 감돌았던 인터넷 관문싸움이 올해는 전면전 양상을 띨 전망이기 때문이다.

 과연 한국형 포털의 최강자 자리는 누가 차지할까. 인터넷 전문업체부터 PC통신 서비스업체, 기간통신사업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까지 10여개사가 전의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네띠앙(한컴네트), 한메일넷(다음커뮤니케이션), 야후코리아, 네이버 4개 사이트가 99년 포털전략을 공개, 선제공격에 나섰다.

 이 중 네띠앙은 「21세기 신 지식인을 위한 토털 인터넷 서비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오는 3월부터 「e-오피스」를 개장한다. e-오피스란 한마디로 비즈니스맨을 위한 사이버 사무실. 전자우편은 물론이고 워드프로세서부터 개인정보관리(PIMS) 프로그램까지 데스크톱 환경에서 필요한 모든 SW를 갖춘 가상공간이다.

 한컴네트측은 응용프로그램을 따로 설치하지 않고도 아래아한글·MS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을 읽어주는 「매직뷰어」와 5개까지 전자계정을 관리해주는 「POP리딩」기능을 주축으로 e-오피스를 단장한 후 2월 14일부터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e-오피스에 입주하는 프리미엄 고객에게는 파일과 신상명세서 등 개인정보를 특정그룹과 공유할 수 있도록 시큐리티를 보장해주고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함께 월 5천원의 입주금을 받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찬진 한컴네트 사장은 『비즈니스맨을 위한 신나는 일터(Working Space)로서의 e-오피스를 만드는 것이 네띠앙의 99년 새설계이며, 장기적으로는 세계 속의 한국인들이 만날 수 있는 한민족의 대표 커뮤니티를 지향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지난 97년 5월 국내 최초의 무료 E메일 서비스로 출발해 지난해 가입자 1백만명을 돌파한 포털 선두주자 한메일넷의 구호는 「원스톱 서비스」. 정보검색부터 PPP 접속, 웹호스팅, 웹메일, 전자상거래까지 네티즌의 니드를 한꺼번에 충족시켜 주겠다는 것이 원스톱 서비스의 요지다.

 이를 위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데이콤인터파크와 제휴해 한메일쇼핑몰을 열고, 한국통신 코넷 접속을 대행해주는 한메일넷 온라인을 개설했다. 또 웹메일 호스팅인 이지홈 서비스를 추가하는가 하면 검색엔진 네이버와 연동시켜 디렉터리 검색서비스도 시작했다.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은 『온라인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쇼핑부터 정보검색, 신문기사검색, 채팅, 통신, E메일, 엔터테인먼트까지 포함하는 올라운드 서비스로 한국형 포털사이트의 표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한편 야후코리아는 국가와 국경이란 개념 자체가 사라지는 인터넷 글로벌사회에 걸맞게 「글로벌 포털전략」으로 승부를 걸 계획. 이는 물론 야후코리아의 독자노선이 아니라 전세계 16개국의 야후서비스와 공동전선을 펴는 것이다.

 야후 글로벌 전략의 키워드는 「편리하고(Convenience), 쉽고(Easy), 재미있고(Fun), 유용한(Useful) 포털사이트」. 이같은 키워드를 기반으로 E메일, 페이저, 마이 야후, 클럽, 메시지보드와 같은 월드 야후 플랫폼을 구축해 나간다는 게 야후코리아측의 설명이다.

 염진섭 야후코리아 사장은 『인터넷을 정보통신이나 기술이 아닌 일상생활로 파악하자는 것이 야후의 기본철학』이라고 전제한 후 『네티즌에게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로서의 포털사이트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마케팅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99년 포털전쟁의 복병으로 지목되는 네이버는 「똑똑한 개인 정보비서로서의 마이 네이버」로 선발업체들을 추월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소사장(삼성SDS 과장)은 『콘텐츠와 부가서비스 확충경쟁을 지양하는 대신 지능형 정보검색기능을 십분 활용한 맞춤정보 서비스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관심있는 회사의 주식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지정해 놓은 아파트 매물이 나타나면 경보를 울려주는가 하면 응원하는 프로야구팀과 선수에 대한 스포츠 기사를 E메일로 전송해주는 개인비서로 네이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과연 이들 4개 업체 중 누가 사이버 스페이스를 향한 관문, 포털사이트로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인지 업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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