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통합카드 다시 "뜬다"

 가산전자와 두인전자의 부도로 한때 시장에서 사라지다시피했던 TV통합카드가 다시 시장에 등장하고 있어 사용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TV통합카드는 크게 3가지.

 시그마컴의 「새비지3D」 「스페셜3D」, 제이씨현시스템의 「라이브 비젼 바야바 3D」 「라이브 비젼 바야바 LT」, 가산전자의 「아킬레스 유니새비지」가 그것이다. 여기에 TV카드 전문업체인 옴니미디어도 리바TNT 칩세트에 기반한 통합TV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가격면에서는 아직까지 15∼21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업계에서는 오는 3월 이후에는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3D가속 그래픽 칩세트와 TV 입출력 등 고성능 그래픽기능을 갖춘 통합카드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특히 과거의 TV통합카드가 단순히 그래픽카드와 TV를 결합시킨 형태였던 것에 반해 최근 출시되는 통합카드들은 보다 복합적인 목적에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선 고성능의 3D가속칩을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웬만한 3차원 게임을 쉽게 실행할 수 있으며, 이 게임 화면을 TV로 출력해 대형 화면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따라서 게임기를 이용해 TV화면을 통해 게임을 즐기던 청소년층에게 좋은 솔루션이 된다.

 이밖에도 그래픽 캡처기능을 이용하는 스티커 자판기, 캠코더·TV·PC가 복합적으로 이용되는 멀티미디어학습실, 프레젠테이션 등에도 수요가 있는 등 일반사용자층 외에도 다양한 수요처가 있어 판매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외에도 TV통합카드의 기술적인 장점도 내세우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PCI방식의 TV수신카드는 대부분 그래픽카드에 오버레이하는 방식으로 TV화면을 출력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화면에 노이즈가 끼는 등의 단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통합카드는 이러한 단점을 개선, 온보드(On Board)방식으로 오버레이를 시켜 노이즈 현상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여기에는 S3사의 새비지3D라는 걸출한 칩세트가 한몫하고 있다. 새비지3D 칩세트는 평균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는 2D·3D 그래픽기능을 갖추고 있고, 칩 내에 TV출력기능을 내장하고 있는 등 통합카드를 만들기 위한 가장 좋은 조건의 칩세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가장 먼저 통합카드를 내놓은 시그마컴의 「새비지3D」나 제이씨현의 「라이브 비젼 바야바 3D」, 가산전자의 「아킬레스 유니 새비지」가 모두 새비지3D 칩세트를 이용하고 있을 정도다.

 시그마컴의 「스페셜3D」나 제이씨현의 「라이브 비젼 바야바 LT」도 새비지3D를 개발한 S3사의 「트리오3D」칩을 채택한 제품이다.

 가산전자에서 기술력을 쌓은 인력을 갖추고 있는 시그마컴은 이미 동호회 등을 통한 다양한 필드테스트를 통해 제품의 성능을 인정받은 데 힘입어 통합카드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그마컴의 심현도 영업이사는 『보드 설계의 최적화로 좀더 안정적이고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하면서 『기존 통합보드를 사용하던 사용자들의 경우 14만원의 가격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씨현의 경우 제품의 다양화로 통합카드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이미 국내 TV수신카드 사용자들에게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는 사람과셈틀사의 「온에어TV」를 새비지3D, 트리오3D 칩과 결합해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바야바 제품이 내세우는 장점이다. 여기에 외장형인 「온에어TV」의 장점을 살려 TV튜너를 별도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해 우선 VGA카드 형태로 사고, 필요에 따라 TV통합카드로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뒤늦게 통합카드시장에 다시 뛰어든 가산전자도 그동안 쌓았던 통합카드회사로서의 명성을 다시 한번 살린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시그마컴과 비슷한 사양의 제품이지만 앞으로 LG전자의 새로운 튜너를 채택하는 등 고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전체적인 가격을 낮출 예정이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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