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출범으로 유럽이 단일경제권으로 재탄생되면서 EU시장을 겨냥한 국내 전자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유로출범으로 유럽경제권이 급속히 통합됨에 따라 단일통화를 사용하는 EMU(Economic & Monetary Union)에 가입한 국가 및 그렇지 않은 국가에 대한 투자 및 가격정책을 별도로 수립하는 한편 범유럽 상권에 대한 마케팅의 재조정과 함께 앞으로 거세질 EMU의 반덤핑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국내 전자업체들의 대 유럽진출기지였던 영국의 경우 아직까지 EMU에 가입하지 않음으로써 앞으로 영국에 소재한 현지법인들의 유로존(Euro Zone)으로의 이전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유로의 본격적인 출범으로 국내 전자업체들의 해외전략 또한 큰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영국에 생산기지를 갖고 있는 LG전자의 경우 유로의 본격적인 출범으로 EMU로의 수출위험이 크다는 판단 아래 현재 북잉글랜드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일부 아이템을 유로존내에 옮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 중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물류법인을 새로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또한 앞으로 EU지역이 단일통화권으로 묶임에 따라 전 유럽지역을 대상으로 영업을 벌이고 있는 범유럽딜러들(Pan European Dealers)과의 우호적인 관계정립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각 법인별로 시장상황에 따른 전략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부터 해외전략팀을 주축으로 EMU 태스크포스를 결성, EMU체제에 따른 자체적인 오퍼레이션별 영향분석에 나서는 한편 부문별 대응방안 및 구조통합에 따른 오퍼레이션 혁신전략을 수립, 본격 시행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전 법인에서 유로머니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의 구축을 완료하는 한편 구주법인 내부거래 통화를 유로로 전환했다. 또 국별 물류 운영체제 및 마케팅을 권역별 운영체제로 전환하고 범 유럽지역을 대상으로 한 유통에 대응하기 위해 최저가격제를 도입, 운용하기로 했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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