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컬러 전광판의 핵심소자인 청·녹색 발광다이오드(LED)공급과 관련, 그동안 국내시장을 장악해왔던 일본 니치아사의 독점체제가 붕괴됐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IMF 영향으로 국내 전광판업체들의 생산물량이 크게 줄어들고 신인도가 하락하자 니치아사는 소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친 데 비해 후발업체인 도요타교세이사가 국내업체 공략에 적극 나서 2강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7년까지만 해도 니치아사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90%가 넘었다.
도요타교세이의 국내 대리점인 도고무역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발주된 물량의 90% 이상을 도요타가 공급했으며 지난해 니치아사가 국내에 공급한 청·녹색 LED는 전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사는 후발업체인점을 고려, 니치아사보다 3∼5% 저렴한 가격으로 LED를 공급하고 전광판의 품질을 결정하는 색상별 파장오차(랭크) 관리를 철저히 해 일부 품질 특성에서도 니치아사 제품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니치아사가 국내업체들과 세계 전광판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소니사에 우선적으로 좋은 품질 제품을 공급하고 픽셀영업을 하고 있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 독점체제 붕괴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이러한 일본업체들 경쟁에 세계 최대 LED업체인 HP사도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 3강체제로 접어들고 있다.
HP사는 최근 좌우 1백20도, 상하 70도의 슈퍼 와이드 앵글 램프를 출시,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시작했다. HP사는 청·녹색 램프만을 공급하는 일본업체에 비해 적색 램프까지 자체 제조해 공급함으로써 별도의 보상회로 없이 램프의 색 차이를 보정할 수 있고, 랭크관리가 더 철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엔고로 인해 가격적으로 유리하게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후발업체들의 공세에 니치아사도 최근 국내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오는 3월 고휘도 5Φ 광각 LED램프를 선보이기로 하는 등 시장점유율을 되찾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한편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청색 LED램프 가격은 지난해 초만 해도 1백30엔대에 거래되던 것이 현재는 80엔대까지 크게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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