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체들이 해외진출을 본격화한 지 만 5년 만인 올해 사상 처음으로 해외사업장의 경영이 흑자로 전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만년 적자로 허덕이면서 본사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던 해외사업장들의 채산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올해 사상 처음 흑자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사업장의 경영이 호전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이 올들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해외사업장(판매법인 포함)에서만 총 7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전세계 60여개 해외사업장에서 지난해 11월 비록 한 달 동안이지만 사상 처음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한 해에는 1년 동안 해외사업장의 흑자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해외사업장의 경영개선이 IMF 이후 재고채권을 과감히 줄이고 해외사업장의 재배치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경비를 절감하고 본사 파견인력 및 현지채용인력을 최소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3년 전부터 해외사업에서 추진해 온 제값받기 운동이 결실을 맺고 있는 데다 생산혁신운동을 통해 전 해외사업장의 60% 이상이 생산성이 2배 이상 향상된 것도 올해 흑자로 전환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세계 전지역에서 50여개의 해외사업장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총 7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LG전자도 올해 해외사업장에서의 경영을 흑자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해외사업장의 흑자경영은 현재 10개에 이르는 중국 지역의 사업장들이 대부분 경영이 정상화되면서 흑자로 전환되고 제니스 등 부실기업들의 채산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올해 북미시장 등 선진시장에서의 매출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디지털TV를 비롯, 에어컨·냉장고 등 고부가가치제품의 매출비중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도 해외사업장의 수익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해 해외사업장에서의 경영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흑자폭은 전체 매출의 1% 정도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해외사업장에서의 적자가 본사의 부실을 초래하는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던 만큼 해외사업장의 흑자전환은 국내 전자산업이 재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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