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위기에 몰리고 있는 국내 PC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대만과 같은 「PC산업지원센터」를 설립해 PC 제조업체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가 발표한 「PC산업 육성을 위한 문제점 및 향후 전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PC산업의 가장 큰 경쟁국가는 대만이며 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정부가 PC산업지원센터를 설립해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구축하고 시장정보 확보에서부터 기술개발에 이르기까지 PC 제조업체에 대한 포괄적인 지원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 보고서는 이같은 PC지원센터 설립 필요성을 포함해 국내 PC산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PC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제시했다.
우선 요즘 PC 제조업체들이 불황극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의 경우, 단순한 고용조정이나 임금삭감과 같은 임시방편으로 끝나면 오히려 PC산업 발전에 장기적인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PC 제조업체들의 기술개발을 위한 인력이 최소화됨으로써 전체적인 기술인력 기반의 약화로 이어져 결국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경기불황에 따른 경쟁력 기반약화는 이미 지난 97년부터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으로 내수불황은 PC 제조업체의 매출감소, 과당경쟁에 따른 이윤감소,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기술개발의 포기나 연기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 PC시장에서 부품 및 성능의 규격화로 가격 이외에는 별다른 차별성이 없는 것도 이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 업체간 또는 외국 주요 PC 제조업체와의 제휴는 관련기술의 취득이나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이 쉬워질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자칫 역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 제휴업체간 적절한 이득을 보는 전략적 제휴 대신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다국적기업 끌어들이기, 경쟁기업 견제와 같은 필요성에 따른 일방적인 합병 등을 위험요인으로 지적했다.
중소업계의 잇따른 부도사태도 국내 PC시장의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대규모 생산에 따른 생산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제품 수명주기가 긴 반도체, 모니터 등 일부 PC관련 제품사업쪽에서는 유리하지만 PC조립처럼 수명주기가 짧은 제품에 빠르고 탄력적으로 대처하는 데는 중소기업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는 이같은 PC시장 위협 및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PC산업지원센터 건립, 국민PC 보급확대, 신기술 개발,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첨단산업화센터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PC산업지원센터는 PC 관련업체가 많이 입주해 있는 용산전자상가에 설치해 각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의 부품 공동구매, 해외시장 개척 지원,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부품업체 발굴, 그리고 업계간 공동 기술개발을 유도하면서 각 업체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정부·관련 기관에 건의하는 기구가 돼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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