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의 정보통신부문 정말 매각되나.」
현대그룹이 반도체 빅딜 이후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전자의 비반도체부문을 모두 매각한다고 발표, 기존 분사방침을 철회하는 것으로 밝혀져 진의 여부에 대한 관심은 물론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업계에 또 한차례 인수합병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전자는 그동안 반도체 빅딜론이 불거질 때마다 다른 부문은 몰라도 통신부문만큼은 외자유치나 분사를 통해 계속 육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실제로 이같은 구상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지멘스와 외자도입 협상을 벌인 적도 있다.
특히 통신에 대한 정몽헌 회장의 애착이 남달라 현대전자 직원들은 반도체를 넘겨받더라도 분사형식을 통해 현대의 우산속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왔지만 이번 발표로 매우 혼란스런 표정이다.
현대전자는 반도체 인수대금을 자구노력으로 해결하라는 금융감독위원회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그룹차원에서 내린 결정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사안이 너무 중대해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통신매각이 기정사실이라면 큰 흐름은 세갈래로 볼 수 있다. 첫번째는 외자유치 협상을 통해 아예 통째로 외국기업에 넘기는 방안이다. 이 경우 자금확보라는 실익이 있다.
다음은 LG에 팔아치우는 것이다. 반도체 빅딜에 대한 보상빅딜 차원에서 LG가 요구했다는 설도 있다. 현대그룹이 보유한 통신사업자 주식지분과 함께 장비부문도 넘겨달라는 것이다. 이동전화 단말기 교환기 등 장비와 위성체사업 등 LG의 사업영역과 중복되는 점이 많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번째는 아예 시장에서 원매자를 찾는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이동전화나 유선전화보다 단말기 교환기 등 정보통신장비분야에 대한 구조조정이 더욱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삼성전자·LG정보통신 등 동종업계는 물론 장비업체를 거느리고 싶은 서비스사업자들을 포함해 인수 희망업체를 찾아보는 것이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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