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제품의 평균 국산화율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으나 기술집약적인 전자전기제품의 경우 국산화율이 갈수록 개선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자체 조사한 제품별 경상가격을 특정연도 가격기준으로 전환해 분석한 「85·90·95년 접속불변산업연관표」에 따르면 제품 생산에 투입된 중간재의 국산화율은 불변가격기준으로 전 산업 평균이 85년 68.7%에서 90년 67.6%, 95년에는 64.6%로 10년 만에 4.1%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공산품의 경우 광산품이나 농림수산품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산화율이 낮지만 반도체·가전제품을 비롯한 전자전기제품과 정밀기기 등 조립가공제품의 국산화율은 점차 개선돼 85년 50.7%에서 95년에는 54.3%로 3.6%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전자전기 제품의 경우 85년 국산화율이 44.7%였으나 95년에는 47.4%로 10년사이 2.7%포인트 높아졌다. 정밀기기의 국산화율은 85년 51.9%에서 95년에는 8.2%포인트나 증가한 60.1%였으며 일반기계도 95년 국산화율이 85년보다 2.2%포인트 증가한 57.2%에 달했다.
공산품의 국산화율은 이처럼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국산화율이 82.3%에 달하는 일본과 비교할 때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또 전자전기기기 등이 우리의 수출주종제품임을 감안할 때 핵심소재 부품의 국산화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간재 가운데 국산의 투입률이 95년 44.5%로 90년(44.8%)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수입중간재의 투입률은 85년 9.3%에서 90년 9.8%, 95년 10.9%로 확대돼 국내 생산활동에서 수입의존도가 그만큼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국내 생산되는 공산품 가운데 국산화율이 비교적 높은 품목은 음식료품(73.3%)·비금속광물제품(71.2%)·인쇄출판 및 복제(67.0%) 등이며, 가장 낮은 제품은 석유석탄제품(12.6%)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근우기자 kw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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