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과 연초를 뜨겁게 달군 반도체 빅딜이 현대전자로 최종 낙착되면서 후속 정보통신 빅딜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 분야 최대의 중복투자 부문으로 지적되는 위성사업 부문에서도 본격적인 빅딜이 추진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내달 새로운 방송법이 통과되는 것을 전제로 오는 3월 말까지는 위성체를 포함한 위성통신·방송사업자 단일화협상을 완료하고 하반기 중에는 위성방송사업권 획득 및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계획 아래 세부 협의를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한국통신과 데이콤의 이같은 위성통신·방송사업자 통합논의는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위성 수요의 급격한 감소 속에 기존 무궁화위성도 놀리고 있는 판에 데이콤마저 오라이온 위성발사를 통한 신규위성사업을 전개할 경우 심각한 중복·과잉투자가 우려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통신과 데이콤의 위성관련사업 빅딜 논의는 업계 자율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어서 성사 가능성 또한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양사의 협상이 성공할 경우 정보통신업계는 물론 방송계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위성체 및 위성방송부문의 중복투자를 우려, 한국통신과 데이콤의 자율적인 빅딜을 권유해 왔던 정통부도 정보통신서비스 및 장비와 함께 위성체 및 위성방송사업의 통합을 정부 차원에서 강력히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양사가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위성체 및 위성통신·방송부문에 대해 사업자 단일화협상을 추진해 왔으며 최근 통합방송법 제정 및 처리 일정이 구체화됨에 따라 협상시한을 3월 말까지 앞당기기로 했다.
양사는 한국통신 보유 무궁화위성과 오는 3월 발사될 오라이온위성을 둘러싼 우선운용순위 문제와 위성방송관련 사업주체 및 통합영역을 놓고 중점적인 협상을 벌여 왔으며 사업자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국내 대기업 및 외국미디어 자본을 끌어들여 거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양사가 중복 투자하고 있는 위성부문에 대해 통합법인 설립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협상을 전개하고 있다』며 『위성부문의 사업자 단일화가 업계 자율적으로 이뤄진다면 제도개선·세제지원 등 정책적 뒷받침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위성사업은 한국통신이 지난 92년부터 5년 동안 2천4백억원을 투자해 무궁화 1, 2호 위성을 운용중이고 8월께에는 2억2천여만 달러를 투자하는 3호 위성까지 발사할 예정이며 데이콤은 3월 발사되는 오라이온위성에 9천만 달러를 출자, 12개 중계기를 확보할 예정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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