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아 여의도 쌍둥이 빌딩에 있는 엘지 사이언스홀과 분당 한국통신 신사옥에 있는 과학관에는 과학기술에 관심이 많은 초·중 학생들이 하루에도 수백명씩 몰려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주로 초등학생들이 찾고 있는 엘지 사이언스홀의 하루 평균 관람객 수는 5백여명. 2∼3주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관람이 어려울 정도로 서울과 수도권 초·중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모두 9개로 이루어진 전시관 가운데 학생들을 가장 즐겁게 하는 곳은 환상체험 코너. 어린 학생들은 환상 홈쇼핑 코너에 들러 자신의 얼굴과 체형을 CCD 카메라로 촬영해 컴퓨터에 입력한 후 사고 싶은 옷을 고르면 옷을 입은 모습을 그 자리에서 확인해보면서 탄성을 지르곤 한다.
첨단 컴퓨터 기술을 한데 모아놓은 「멀티미디어 코너」와 「원격학습 코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원격 학습코너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거나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이 각자의 집에서 컴퓨터 모니터와 마이크를 통해 선생님과 얼굴을 마주보듯이 대화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또 특수 안경을 쓰고 미래로 시간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입체 영상관도 인기만점 코너다. 시간여행은 과거로도 열려 있다. LG그룹의 양대 기둥인 LG전자와 화학이 각각 국내 최초로 개발했던 TV, 라디오, 선풍기와 치약, 비누, 칫솔 등을 전시해놓은 역사관에서도 어린 학생들은 호기심 어린 표정이 역력하다(문의 (02)3773-1045).
4백여평 규모의 전시실에 「이미지 영상관」 「정보통신관」 등 모두 4개의 과학시설을 갖추고 있는 한국통신과학관도 지난해 9월 개관 이후 4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분당과 과천 지역 최대 명소로 이미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상태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최첨단 시설과 볼거리들로 가득 차 있는 「이미지 영상관」은 프랑스의 유명한 거울 전문 연출가가 입체적인 3차원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관람객들은 이를 통해 봉화와 파발제도 등 근대 이전의 통신수단에서부터 위성을 통한 영상전화에 이르기까지 통신의 역사를 파노라마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정보통신관」도 정보통신의 기본원리를 관람자들이 직접 조작하면서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터치방식으로 작동하는 PC로 소리가 전기신호로 변환되고 전기신호를 들을 수 있는 소리로 변환시키는 과정을 설명하는 「전기통신의 원리」 코너와, 카메라 앞에 직접 서보기도 하고 마이크에 말을 해보기도 함으로써 아날로그와 디지털 통신의 차이점과 장·단점을 비교할 수 있도록 꾸민 「아날로그와 디지털」 코너에는 항상 관람객들이 넘쳐 20∼30명씩 기다리기 일쑤다.
또 컴퓨터가 사람의 음성을 음표와 소리로 인식해 피아노, 색소폰, 하프 등의 14가지 악기로 재생해주는 「음성 오르간」 코너와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와 통신을 이용해서 그림을 완성할 수 있는 「협동하여 그리기」 코너에도 청소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초고속 정보관」에는 지구 중심의 인공위성과 우주가 표현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거대한 지구모형과 스카이돔 등이 있고 환상적인 우주공간 속에서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통해 서로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다. 한국통신과학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문의 (02)750-3114)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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