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가전제품의 혼매양판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수시장에서 가전업체의 매출비중은 특정회사 제품만 취급하는 일선 대리점에서는 점차 줄어드는 반면 각 회사 제품을 모두 취급하는 가전양판점, 창고형할인점, 백화점 혼매양판점에서는 오히려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하이마트가 지난해 20개의 매장을 새로 오픈하는 등 최근 들어 양판점 신규점포 개설이 많아지고 창고형 할인점의 취급물량이 확대되며 백화점을 포함한 이들 업체가 전자제품을 싸게 판매하면서 수요를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97년까지만 해도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매출액에서 혼매양판점 판매비중은 업체별로 10% 정도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15%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그 비중이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의 경우 전자랜드에서 4백억원, 하이마트에서 3백억원, 백화점 5백억원, 창고형 할인점 2백억원 등 지난해 양판점 매출이 1천4백억원을 넘어서 군소 양판점을 포함할 경우 전체매출의 15% 선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전자는 이같은 매출비중이 97년 이들 매장의 판매비중 10%보다 5%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하이마트 점포 수 증가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창고형 할인점과 매출증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97년 10% 미만이었던 이들 혼매양판점의 판매비중이 지난해 16% 선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자랜드와 백화점에서 각각 6백억원, 하이마트에서 2백억원 창고형 할인점에서 1백50∼2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적으로 1천6백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이들 혼매양판점에서 올린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돼 올해 가전제품의 혼매양판점 매출 비중이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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