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전제품 중에서 품목별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과연 어떤 제품일까.
모델별 판매량은 업체마다 보유하고 있는 모델수가 달라 상대평가하기가 곤란하지만 최다 판매모델은 그 시대의 가장 대중적인 제품이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구매경향을 파악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제조업체나 소비자층의 흥미거리다.
컬러TV의 경우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20인치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판명됐다.
LG전자가 가장 많이 판매한 컬러TV는 「CNR-2030」으로 지난해 5월 출시돼 12월말까지 월평균 1만2천대 팔렸다.
다음으로 많이 팔린 모델은 29인치 「CN-29H3F」로 지난해 5월 출시한 이래 작년말까지 월평균 9천대가 판매됐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최다 판매모델은 20인치 「CT-201F」로 출시 이후 월평균 1만1천대의 판매량을 보였고 다음으로는 29인치 제품인 「CT-294DA」로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매월 7천대씩 팔리고 있다.
컬러TV 수요가 20인치 보급형과 29인치 대형으로 양극화하고 있음을 실감나게 함과 동시에 컬러TV의 대형화가 급진전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가장 서민적인 모델은 20인치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VCR는 4헤드 제품이 가장 대중적인 모델로 자리잡았다.
LG전자의 경우 작년 5월 출시한 4헤드 VCR인 「LV-40」이 매월 8천대씩 꾸준히 시판돼 가장 인기있는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고 삼성전자는 9월 출시한 4헤드 VCR 「SV-C533」이 월평균 6천대의 판매고를 유지해 최다 판매모델로 자리잡았다.
세탁기는 10㎏ 용량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작년 7월 출시한 10㎏ 용량의 투명창 세탁기 「SEW-DM105」는 매월 4천대씩 꾸준히 팔려 세탁기 중 최다 판매모델로 부상했다.
LG전자 역시 10㎏ 용량의 「WF-S101G」가 작년 7월 선보인 이후 월평균 8천대씩 시판돼 대표모델이 됐다.
에어컨은 슬림형의 경우 15평에서 21평형(지난해 기준)이, 분리형 룸에어컨은 5평형이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가 최다 판매한 모델은 15평에서 21평형 슬림형 「LP-252CA」였고 삼성전자가 가장 많이 판 모델은 5평형 분리형 룸에어컨 「AS-518」이었다.
이는 에어컨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층이 31평형 아파트 거주자이고 아파트의 구조가 방의 크기는 5평정도, 거실크기는 15∼21평 정도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냉장고는 5백ℓ와 5백40ℓ 모델이 삼성과 LG 양사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초대형에 속하던 5백ℓ와 5백40ℓ 제품이 전체 냉장고 판매량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중 보급형으로 자리잡았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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