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산업디자인진흥원 이종만 기획본부장

 『디자인계의 오랜 숙원이 드디어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디자인센터는 다가오는 새 밀레니엄시대에 디자인산업 인프라를 구축해 우리 기업들의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을 디자인 선진국으로 만드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최근 산업디자인센터를 기공한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 이종만 기획본부장은 벅찬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디자이너들의 꿈의 전당인 디자인센터가 건립된다. 2001년 9월 완공될 디자인센터는 그 해 가을 우리나라에서 치러질 세계디자인총회(ICSID)의 개최장소로 활용되고 디자인산업 발전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2월 디자인센터 건설단장을 맡으면서 기초공사를 위한 준비작업과 구체적인 설계계획을 마련하느라 하루를 열흘같이 바쁘게 보내왔던 이 본부장은 비록 첫 삽을 뜬 것뿐이지만 그래도 큰 일 한 가지를 해냈다는 심정이다.

 센터의 위치선정에서부터 자금마련 방안, 기본설계안 확정에 이르기까지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해야 했고 일부에서는 예산확보의 어려움을 들어 시기를 늦추자는 주장도 있어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속도를 가해 완공날짜에 맞춰 공사를 추진하고 내부시설과 이를 운영할 구체적인 방안을 센터의 주인이 될 디자이너들과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디자인발전자문위원회·센터건축설계자문위원회 등 각종 자문단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디자인센터의 핵심이 될 디자인 박물관의 세부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박물관설립추진위원회·전시물수집평가위원회 등을 구성, 디자인계 인사들을 대거 참여시킬 예정이다.

 『디자인 박물관은 우리 디자인의 역사를 한 눈에 보면서 미래 꿈나무들을 교육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전당이 될 것』이라는 이 본부장은 디자인 박물관 운영을 디자인계나 경영능력이 있는 기업에 위탁관리할 의사도 있음을 내비쳤다.

 센터의 운영 주체는 KIDP가 되지만 세부시설을 운영하거나 각 시설별 콘텐츠를 마련하는 일은 보다 효율을 기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집단으로부터 아웃소싱한다는 전략이다.

 디자인센터는 「디자인 정보의 장」 「디자이너 교류의 장」 「디자인 체험의 장」 「디자인 감상의 장」이라는 네 가지 큰 테마 아래, 디자인개발의 기반이 되는 연구 및 정보화 시설과 신기술지원센터와 디자인 교육시설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또 디자인 정보네트워크를 구축해 디자이너와 기업간, 디자이너간의 정보교류를 촉진할 계획이다.

 더욱이 경기도와 성남시가 「첨단 벤처타운」을 디자인센터가 건설될 분당 야탑동 인근에 마련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이 지역이 새로운 정보단지로 육성될 전망이다.

 『앞선 기술력과 일등 품질을 제공하는 디자인센터는 21세기 국가경쟁력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이 본부장은 힘주어 말한다.

<정지연 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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