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기업체들은 올해가 시련의 한 해였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영향으로 설비투자가 위축되는 등 내수시장 동결과 수출부진 등이 맞물려 어려움을 겪었다.
생산부문의 경우 설비투자 위축, 한국전력 등 관납부문의 발주물량 감소, 수출부진으로 전년에 비해 14.1% 감소한 55억1천5백50만달러에 그쳤다. 수출과 수입도 주력 시장인 동남아시아 및 러시아의 외환위기 등으로 지난해 만큼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수입은 IMF에 따른 국내 경기의 극심한 불황과 자금 경색으로 지난해보다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은 중남미와 중동지역에서의 강세와 미·일 기업의 수출이 보합세를 보이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15억달러 정도에 이를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발전기·전동기·전기로의 수출이 증가했고 변압기·차단기·개폐기·배전제어장치·변환장치 등이 감소했다.
하지만 중전기기업체 관계자들은 올해를 「불황의 마지막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MF체제는 내년에도 이어지겠지만 건설경기 회복 등 내적 요인과 환율안정 및 선진각국의 경기부양 노력 등 외적요인이 상승 작용을 일으켜 내년 하반기부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내년 중전기기 총 생산액은 98년 대비 7.6% 증가한 55억1천5백만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업계의 경쟁력이 살아나는 하반기에 접어들면 수출도 늘어나 내년 전체 수출액은 올해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국내경기 회복과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등으로 투자가 살아나고 시장개방 확대와 수입선 다변화 품목이 조기 해제되면 수입은 올해에 비해 상당히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중전기업계의 분위기는 3년만에 활황기로 반전되면서 전체 시장 규모 역시 올해에 비해 8% 가량 증가한 7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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