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나라 영화시장은 대기업들의 잇단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제작편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등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영상사업단·대우·SKC·현대방송 등 주요 영상업체들이 그룹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내년도 영화사업 계획을 세우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고 특히 삼성영상사업단·SKC 등은 내년도 경영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일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가 추진중인 영화제작 뿐만 아니라 당초 계획한 영화사업에 대한 종합적인 사업 프레임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정부의 대기업에 대한 잇단 구조조정 요구로 영화사업을 포함한 영상사업을 주력업종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그룹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우리영화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고 스크린쿼터제 폐지 논란 등 영화시장 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영상사업단은 영화사업을 포함한 내년도 경영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채 모두 미뤄놓고 있다. 올해 「약속」 「편지」 「처녀들의 저녁식사」 등 총 5편을 제작·배급한 이 회사는 이에 따라 내년에는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쉬리」 등 현재 제작이 진행되고 있는 영화만을 일단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대우는 전액지원하는 영화제작에서는 완전히 손을 뗄 계획이어서 내년도 한국영화 제작 편수는 2∼3편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 「죽이는 이야기」와 「아름다운 시절」 등 2편의 우리영화를 제작·배급했던 SKC도 내년도 영화사업 계획을 확정하지 못해 고심중이다.
일신창투는 「북경반점」 「유령」 「내마음의 풍금」 등 3편의 영화제작 외에 2편 가량을 추가하는 선에서 내년 사업을 구상중이며 현대방송은 영화제작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있다.
업계는 이에 따라 내년도 영화 제작 편수가 90년대 들어 사상 최악인 40편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크린쿼터제에 대한 정부의 용단과 영화산업 지원책이 조기에 마련되지 않을 경우 오는 2000년 한국영화 점유율 40% 달성은 희망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한편 올 우리영화 제작 편수는 지난해에 비해 13편이 감소한 총 46편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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