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무선호출사업자들이 공동 개발작업을 벌이고 있는 고속 정보호출단말기가 무선호출사업자와 단말기 제조사들과의 불협화음으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이동통신·해피텔레콤·SK텔레콤 등 수도권 무선호출사업자들은 지난 11월 고속 정보호출전용 단말기의 공동개발에 착수했으나 단말기 제조사와 생산가격 등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개발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수도권 무선호출사업자들이 공동 개발중인 고속 정보호출 전용 단말기는 대형 액정화면을 채용, 최대 48자의 한글문자를 한번에 표시하는 제품으로 정보호출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것이다.
하지만 무선호출사업자들과 단말기 전문개발사들간 공급가격을 둘러싼 이견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선정업체 중 생산을 포기하는 곳까지 등장하는 등 개발과 생산 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실제 무선호출사업자들은 내부논의를 거쳐 이달초 팬택·에지텍·와이드텔레콤 등을 OEM업체로 잠정 결정했으나 팬택이 제품 공급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는 이유로 최근 생산을 포기, 공급사 재선정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팬택은 지난 11월 정보호출기 개발제안서를 통해 부품가격과 제생산비용을 고려, 제품단가를 개당 9만원으로 요구했으나 사업자들이 보조금과 수익문제를 이유로 개당 6만원의 가격을 계속 고수해와 최근 생산포기 입장을 밝혔다.
다른 제조사들 또한 고속 정보단말기 생산은 희망하고 있지만 사업자들이 개당 6만원을 고수할 경우 수익성에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 내부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선호출사업자들은 그러나 소비자들의 초기가입비 경감과 내년 보조금 예산한정을 이유로 제품가격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어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발일정이 계속 지연되면 고속 전문단말기 출시일정도 내년 3월에서 6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4줄에 걸쳐 한번에 48자를 표시하는 대형 액정화면 채용 고속 정보호출단말기의 경우 국내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으나 일본은 NEC·국제전자·마쓰시타 등에서 이미 개발, 출시된 바 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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