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타치제작소가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반도체사업부문 재건을 위해 전세계적인 사업조정에 착수한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히타치는 국내 이바라키현에 건설할 예정인 첨단반도체 대형공장 신설계획을 당분간 유보하는 한편 내년 봄부터는 싱가포르 거점을 통해 제조단가를 크게 낮춘 신형메모리를 대폭 증산하고 유럽거점에는 수익성이 높은 비메모리 제품의 양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국내외 생산체제를 본격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히타치는 자사 최대 생산거점인 일본내 LSI제조본부 내에 2000년 초 가동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대형 첨단공장 N3의 가동시기를 2002년 이후로 연기한다. N3은 디지털가전용 시스템온칩 등을 양산하기 위해 건설하고 있는 최첨단공장으로 약 1천5백억엔의 설비투자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히타치는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불투명한 수요동향으로 설비투자비와 규모를 재조정하기 위해 우선 이 공장의 가동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히타치는 또 최대 적자품목인 D램 생산을 합리화하기 위해 국내거점의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내년 봄부터는 싱가포르공장을 통해 칩 면적이 세계에서 가장 작은 64MD램을 대폭 증산한다.
이와 관련, 내년 3월까지 월 8백만개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여름부터는 규모를 1천만개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 공장의 신형 64MD램 칩 크기는 경쟁업체들보다 약 20% 작고 그만큼 단가도 낮다.
따라서 히타치는 향후 D램 시황이 안정되면 이 제품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돼 연간 수백억엔 규모의 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독일 거점의 생산품목도 대폭 전환해 현 주력인 D램 생산을 내년 봄까지 완전히 중단하고 내년 이후에는 수익이 급증하는 IC카드용 로직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히타치의 반도체사업부문은 지난 96년부터 적자가 이어져 올해 계상할 1천2백억엔의 연결경영적자를 포함한 3년 누계적자가 2천5백억엔에 이를 전망이다. 히타치는 올해 채산성이 낮은 미국 등지의 해외거점을 잇따라 폐쇄해 왔는데 내년에도 국내외 생산거점의 합리화 작업과 사업조정을 계속 추진해 흑자 전환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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