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소장 김춘호)가 내년부터 「전자부품연구원」으로 옷을 갈아 입는 것과 맞물려 조직관리체제도 변경한다.
현재 연구소 측이 확정한 조직개편 방향은 △연구직과 관리직으로 이원화 △연봉제 도입 △연구소의 벤처기업 창업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잡고 있다.
김춘호 소장은 『내년에 연구소가 연구원으로 격상됨에 따라 연구원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관리직과 연구직으로 분리한 듀얼래더시스템(Dual Ladder System)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정기간이 지난 연구원이 센터장 등 행정관리까지 맡는 현재와 같은 시스템으로는 연구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난점이 많기 때문이다.
유능한 연구원이 유능한 관리자가 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연구직과 관리직을 분리, 연구원은 오로지 연구분야에 집중토록 하고 매니지먼트의 능력을 갖춘 관리자들을 배치함으로써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시키겠다는 게 김 소장의 복안이다.
그러나 사회 분위기를 감안해 연구원들에게 별도의 직급을 부여하는 한편 행정원과 연구원들간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인력 상호교류도 허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조직을 이원화하는데 따른 보완책으로 연봉제를 도입, 연구성과에 따른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연구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계획이다.
특히 연구원으로 격상되면 당초 목적대로 중소기업의 공동연구소로 운영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과 유대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연구소내에 7개의 중소업체들이 입주해 있는데 내년에는 연구소의 문을 활짝 개방, 50여개의 중소기업을 입주시킬 방침이다.
김 소장은 『내년에는 연구소내에 중소업체들이 입주, 연구원들과 공동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따른 공간마련을 위해 센터 2개를 서울과 분당으로 이전할 생각』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업체들과 교류를 쉽게 할 수 있는 수도권 부근에 연구소 부지를 마련, 확대 이전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의 이전과 관련, 내년중 공론화해 업체 기부금을 받거나 기술이전에 따른 로열티로 이전비용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해 나갈 생각이라고 김 소장은 덧붙였다. 아울러 연구소의 벤처기업 창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법이 개정되는 대로 연구소 자체 내의 실험실을 공장으로 등록해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김 소장은 『연구원들이 자유롭게 벤처기업을 창업할 수 있는 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해 휴직도 받아 줄 생각』이라면서 『현재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정밀모터분야를 연구소내 벤처기업 1호로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조직개편을 통해 연구소가 전자부품개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서 국내 중소기업들과 함께 하는 연구원으로 거듭나기로 했다.
김 소장은 『당초 연구소 명칭을 개칭하면서 「부품」을 빼자는 목소리도 많았으나 이를 모두 물리치고 전자부품연구원으로 결정했다』면서 『전자부품을 개발해야만 국내 전자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연구원도 중소기업의 연구센터로서 역할을 해 나가도록 운영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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