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광장> 제1회 서울 국제 컴퓨터 문화축제

 컴퓨터의 가장 큰 장점으로 흔히 뛰어난 계산능력을 꼽는다. 그러나 컴퓨터는 최근 산업디자인은 물론 음악·미술 등 순수예술 분야에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요즈음 강변역 앞에 있는 테크노마트 프라임홀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서울 국제 컴퓨터 문화축제」는 컴퓨터와 문화는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볼거리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2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에는 한양대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개설한 가상박물관을 선보인 것을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고려대가 각각 장애인 재활시스템과 축구로봇을 출품해 관람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사이버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한결같이 『힘들여 박물관을 찾지 않고도 사이버 공간에서 19개 전시실을 돌며 무려 1천3백점의 유물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여행의 묘미까지 만끽할 수 있다』며 즐거워한다.

 한양대는 또 가상대학 추진을 위한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국내외 대학 및 연구소와 원격 교육을 할 수 있는 첨단시설인 영상 강의 및 회의 시스템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행사장에 설치된 영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학교 방송국 사람들과 마치 옆자리에서 대화하는 것같은 착각이 들 만큼 자연스럽게 사이버 스페이스에 대해 토론을 즐기고 있다.

 한편 KAIST 변증남 교수팀은 장애인 재활시스템과 수화통역 시스템을 출품,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음료수병 등을 들어올릴 수 있는 로봇이 장착된 장애인 재활시스템은 컴퓨터가 앞으로 장애인들의 복지향상을 위해서도 큰 공헌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또 국민대 조형대학이 출품한 「사이버디자인대학(http://www.cydex.org)」은 인터넷상에서 운영하는 디자인 교육시스템으로 학생과 교수가 다양한 멀티미디어 교재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축제는 다양한 볼거리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충남대의 사이버 캐릭터가 사람의 흉내를 내는 모션캡처 시연회장에는 연일 폭소가 끊이질 않고 있다는 것. 또 KAIST 원광연 교수팀이 개발한 「사이버 노래방」에도 「가수」를 자청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컴퓨터 문화축제는 벌써부터 「누구나 부담없이 즐기면서 컴퓨터의 의미도 새삼스럽게 되돌아볼 수 있는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의 (02)419-0126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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