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PC 내의 열과 소음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PC사양이 고급화되면서 열과 소음이 점점 높아지기 때문. 따라서 PC를 산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CPU가 타버리는 결과가 발생했다는 사례가 통신동호회 등에 가끔 등장하고 있을 정도다.
가장 많은 열이 발생하는 곳은 CPU와 그래픽카드·CD롬드라이브·사운드카드 등이다. 특히 3D게임을 즐기거나 비디오CD 등을 감상하게 되면 이들 주변기기에 심한 부하를 주게 된다.
우선 CPU를 보면 펜티엄Ⅱ급 CPU는 기존 66㎒ 버스속도(FSB)보다 빠른 1백㎒ FSB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인텔뿐만 아니라 AMD나 사이릭스도 마찬가지이며, 내년에는 1백33㎒ FSB를 사용한 CPU가 나올 예정으로 있어 열의 위험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꺼번에 처리하는 데이터 양이 많아지고 속도도 빨라지면 당연히 발생하는 열도 그에 비례해 증가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고 보면, CPU의 고속화는 시스템 성능향상과 함께 불안정화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CPU 다음으로는 그래픽카드·사운드카드가 열 발생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들어 출시되는 3D게임들이 하드웨어적인 그래픽 렌더링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8, 16MB의 램을 채택한 고성능 그래픽카드들이 열을 발생시키는 주범으로 등장하고 있다.
CD롬드라이브는 32배속 이상의 제품부터 문제가 두드러진다. CD롬드라이브는 거의 모두 모터를 고속으로 회전시켜 데이터를 읽어오는 방식이어서 고속화될수록 열과 소음이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국내에 출시된 거의 모든 제품이 32배속 이상에서는 고열과 함께 심각한 소음을 발생시킨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40배속 CD롬드라이브는 초고속으로 모터를 회전시키기 때문에 종종 시스템을 다운시키거나 CD롬타이틀을 읽지 못하는 상황을 발생시켜 사용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열발생에는 하드웨어적인 고성능화의 이유도 있지만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한 오버클로킹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시스템이 견딜 수 있는 수치보다 더욱 빠르게 주변기기들을 강제적으로 작동시키게 하는 오버클로킹은 최근 CPU뿐만 아니라 그래픽카드 등 주변기기에도 적용되고 있어 시스템의 열발생을 더욱 촉진시키고 있다.
이같은 열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마니아들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지만 대개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권장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아예 PC케이스를 열어 놓고 사용하는 것. PC케이스를 열어놓으면 자연 통풍에 의해 어느 정도 열을 식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시스템에 치명적일 수 있는 먼지를 대량으로 유입시킬 수 있어 초보자들에게 권장할 만한 방법은 아니다. 쿨러가 2개 장착된 PC케이스를 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케이스들은 대개 앞쪽의 쿨러가 외부의 바람을 끌어들이고 뒤쪽으로 또다른 쿨러가 안쪽의 열을 빼내는 역할을 해 원할한 통풍을 유도한다. 일부 마니아들은 케이스에 장착하는 쿨러를 좀더 강력한 것으로 바꿔 달기도 해 용산상가 등에서 쿨러를 찾는 마니아들을 만날 수 있다.
주변기기를 구매할 때 방열판이나 쿨러로 어떤 것을 사용했는지에 관심을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왕이면 방열판보다는 쿨러를 장착한 것이 좋고, 그래픽카드 같은 주변기기에서는 슬롯에서의 카드간 간격을 고려해 충분히 통풍이 될 수 있는 구조인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충고다. 이 밖에도 일부 메인보드에서는 CPU 온도와 시스템내 온도를 체크할 수 있는 칩을 채택해 바이오스를 통해 이를 진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수시로 체크해 사고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요령이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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