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반도체부문 통합법인의 책임경영주체 적격업체로 현대전자가 결정됐다. 하지만 이번 평가 결과는 LG반도체의 동의 없이 현대전자와만 실사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이뤄져 적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데다 LG반도체가 불복 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통합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양사의 실사작업을 맡은 아서 D 리틀(ADL) 한국지사(지사장 정태수)는 24일 언론사에 팩스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전자가 능력 및 업적 평가기준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일관된 우위를 보였다』며, 현대전자가 통합법인의 경영주체로 적합하다는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ADL은 D램 업계의 절대 성공요인인 기술·생산·재무·마케팅·경영관 등 5개 분야의 12개 항목과 재무제표의 건전성 등 3개의 사업성과 지표 등 모두 15개 항목을 평가기준으로 선정, 평가작업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ADL은 또 LG반도체가 이번 평가 및 실사작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 LG는 많은 정보를 제공했고 평가기준에 대해 수많은 회의를 가졌다』며 이번 실사 결과의 공정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ADL은 또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빅딜 필요성에 대한 분석은 하지 않기로 했던 당초 방침과는 달리 『D램 시장은 투자능력이 중요시되는 분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양사 통합은 한국 반도체산업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ADL의 실사 결과 발표에 대해 현대전자는 『통합의 당위성을 주장해온 현대전자가 경영 주체로 선정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구체적인 통합방법과 절차는 조속한 시일내에 확정해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LG반도체 측은 『공정한 평가를 위해 마당히 이뤄졌어야 할 기본요소인 평가기준 및 방법에 대한 사전 합의와 실사·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음은 물론 관련 당사자 일방을 배제한 채 독단적으로 진행됐다』고 지적, 『ADL의 보고서를 인정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어 향후 양사의 통합작업이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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