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소그룹, 경영계획 수립에 고심

 삼성 전자소그룹 산하 부품업체들이 「99년 경영계획」을 수립하는데 무척 고심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환율변동과 금리 등 대외 여건이 너무 심하게 변해 경영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수정을 거듭하고 있다.

 더구나 그룹의 사장단 인사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경영계획의 확정도 그만큼 늦어지고 있는 셈이다.

 당초 계열사들은 지난달부터 그룹 측에서 경제연구소가 예측한 적정 환율 1천3백원으로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하도록 한 지침에 따라 경영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환율변동이 예상외로 가파르게 이뤄지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1천1백원대를 오르내리면서 1천3백원대에 세워놓은 기존의 경영계획을 다시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부품관련 계열사의 경영기획담당임원은 『전자관련 부품업체들은 매출액의 대부분을 내수보다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에 민감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1천3백원의 환율로 잡은 경영계획은 비현실적인 수치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여러 가지 적정 환율을 놓고 경영계획을 다시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영계획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금리도 당초 10∼12%선으로 예상했으나 실질금리가 10%선 이하로 떨어지고 있는 점도 경영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가져다 주고 있다.

 브라운관업체인 삼성전관은 당초 환율을 1천3백원대로 예상하고 경영계획을 수립했으나 최근 1천1백원선으로 떨어지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도 아울러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으며 유리벌브업체인 삼성코닝도 환율과 금리 등 대외여건의 변화를 고려, 내년 경영계획을 다시 수정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내년 매출목표 3조2천억원 등의 세부적인 경영계획을 잠정적으로 세워 놓고 있으나 그룹측의 사장단 인사가 늦어지면서 여전히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자 소그룹의 부품관련 계열사들은 내년 경영계획을 늦어도 연내에 끝낼 방침이나 사장단 인사와 맞물려 재수정작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래저래 내년 경영계획은 예년에 비해 상당기간 연기될 전망이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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