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환율이 1천1백원대로 진입하는 등 원화강세 기조가 나타나면서 일반 부품업체들의 수출확대 전략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랜스포머와 고주파(RF)부품·콘덴서·저항기·자성재료 생산업체들은 99년도 사업계획을 마련하면서 내수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를 수출물량 확대를 통해 만회한다는 전략을 세웠으나 최근 들어 환율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면서 수출확대 전략이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올 들어 부품가격의 하락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랜스포머업체 대부분은 채산성 확보를 위해 내년에 수출비중을 크게 높여 나간다는 계획을 마련했으나 최근 들어 환율이 급락,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상당히 어려운 입장으로 빠져들고 있다.
트랜스포머업체들은 당초 99년 사업계획을 작성하면서 내년 평균환율이 1천3백원 또는 1천2백50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 수출확대 전략을 마련했으나 환율이 1천1백원대로 떨어짐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8% 정도 하락해 해외시장 공략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트랜스포머 생산업체들은 환율이 1천3백원일 경우 수출마진이 5%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환율이 1천1백원대가 유지되면 채산성이 없어져 상당수 업체들은 수출을 포기하는 사태마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9년도 평균환율을 1천2백원대로 전망했던 RF부품 및 콘덴서 생산업체 역시 최근의 환율하락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해외시장 공략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비중 확대에 주력해온 일부 RF부품 및 콘덴서 업체들은 이에 따라 내년에는 아웃소싱과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고품질 및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물량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으나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일반 부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로컬수출 비중이 높은 저항기업체들은 최근 환율하락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는 세트업체들이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품 구매가격을 또 다시 낮출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환율하락에 따른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올해 환율상승으로 수출액이 40% 이상 증가한 자성재료업체들은 최근의 환율하락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경우 수출물량의 채산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성재료업체들은 수출경쟁국인 일본의 엔화가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경쟁력의 약화는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으나 원화절상에 따른 수출물량의 채산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일반 부품의 경우 일부 품목을 제외한 상당수 제품들이 대만과 동남아지역의 업체들과 해외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환율의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부품업체들은 이 지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크게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수출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들이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환율을 유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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