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마일러콘덴서 가격 급락 "비상"

 해외시장에서 마일러콘덴서의 가격이 급락해 국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침체에 따라 공급과잉 현상을 빚고 있는 중국산 마일러콘덴서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하면서 해외시장에서 마일러콘덴서의 거래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어 가뜩이나 내수시장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마일러콘덴서업체들에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홍콩시장에서 거래되는 중국산 마일러콘덴서의 경우 1천개당 가격이 올해초 3달러대였으나 최근에는 2달러대로 30%가량 떨어져 국내 마일러콘덴서업체들은 중국산 마일러콘덴서의 가격하락이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같은 중국산 마일러콘덴서의 가격하락은 중국 업체 및 현지진출 외국 업체가 마일러콘덴서의 수요증가를 예상, 설비를 증설하면서 생산량은 늘어났으나 최근의 경기침체로 인해 수출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마일러콘덴서가 공급과잉을 빚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마일러콘덴서업체들은 국산 제품이 중국산에 비해 품질이 월등히 뛰어나 중국산의 가격하락이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세트업체들이 중국산 마일러콘덴서의 가격하락을 내세워 국내 업체들에 가격인하 압력을 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마일러콘덴서업체의 관계자는 『중국산 마일러콘덴서 가격의 하락은 국내 마일러콘덴서업체들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업체들도 무분별한 가격경쟁보다는 고주파 특성검사를 강화하는 등 품질로 승부한다면 해외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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