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업체인 싸이버텍홀딩스(대표 김상배)는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이 회사는 한국형 전자상거래시스템인 「웨브로마트」를 비롯한 각종 솔루션을 개발,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시장에도 진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싸이버텍홀딩스는 외산시스템 일색인 전자상거래시장에서 거의 유일하게 국산시스템의 자존심을 지키는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싸이버텍홀딩스는 설립된 지 3년 남짓된 벤처회사다. PC제조업체인 삼보컴퓨터를 주축으로 정보통신·방송·금융 및 벤처자본·백화점·소프트웨어 등의 전문업체 12개사가 모여 15억원을 출자, 지난 95년 9월 싸이버텍홀딩스를 설립했다. 설립목적은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요소기술과 시스템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것.
싸이버텍홀딩스는 설립과 동시에 전자상거래 머천트솔루션인 「웨브로마트」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전자상거래솔루션이란 용어 자체도 낯선 때여서 이러한 시도를 「무모한 짓」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싸이버텍홀딩스는 개발에 들어간 지 33개월만인 지난해 5월말 전자지불에 대한 프로토콜인 「SET1.0」에 기반한 머천트솔루션인 「웨브로마트1.0」을 독자 개발해 관련업계를 놀라게 했다. 「웨브로마트」는 국내시장에서 머천트에 지불솔루션을 통합한 유일한 상용제품이다.
특히 지불솔루션은 지난 봄에 비자카드로부터 공식인증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비자카드로부터 인증을 받은 업체는 세계적으로 싸이버텍홀딩스 외에 사이버캐시·글로벌셋 등 3개사에 불과하다.
싸이버텍홀딩스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스템통합(SI)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싸이버텍홀딩스는 「SET
2.0」 표준에 맞춰 IC카드 지불까지 지원하는 「웨브로마트2.0」을 개발중이다.
싸이버텍홀딩스는 해외 전자상거래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말 미국의 소프트웨어 유통전문업체인 디지플레이사와 「웨브로마트」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미국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선수금 20만달러와 판매대금의 10%를 로열티로 받으며 디지플레이사의 지분 20%를 갖는다는 유리한 조건에서다.
또 싸이버텍홀딩스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의 통신사업자인 「퀘스트」사와 1백만달러 상당의 전자상거래 구축프로젝트에 대한 제품공급 의향서를 교환했다.
이밖에 싸이버텍홀딩스는 제휴선인 이스라엘의 세계적인 보안기술업체인 「체크포인트」와 차세대 방화벽시스템의 핵심모듈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 해외시장 진출전략을 차근차근 펼쳐가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법인(SECOS)을 설립하는 등 싸이버텍홀딩스가 그동안 준비해온 해외시장 전략이 서서히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김상배 사장 일문일답>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을 전망한다면.
▲메타랜드를 비롯한 국내 전자상거래 쇼핑몰의 매출이 올 하반기 들어 두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매출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전자상거래가 국내에서도 활성화하는 조짐으로 보인다. 국내쇼핑몰의 손익분기점이 될 내년말이나 2000년 초반을 고비로 전자상거래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전망이며 관련 솔루션시장도 내년부터 활성화할 것이다.
-내년도 시장전략은.
▲외산솔루션에 대해 우리의 솔루션을 뚜렷이 차별화해 시장을 주도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업종의 특화된 상술을 반영한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다. 또 시장활성화를 위해 일정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때 수수료를 받거나 전자지갑을 소비자에게 무료로 배포하는 등의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 해외시장에 대해서는 기술수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전자상거래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가능성은.
▲관문사이트가 되거나 소비자를 중심에 두는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기술은 물론 사업 노하우가 필요하다. 아직 전자상거래사업에 대한 모델이 세계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여서 국내업체들이 국내 실정에 맞는 모델을 개발할 경우 외산제품과 충분히 겨룰 만하다고 본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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