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은 원가절감과 조직슬림화, 핵심역량에 대한 경영자원 집중 등을 위해 연구개발부문에 대한 아웃소싱을 적극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 부설 기술경영연구원이 지난 9월부터 10월 말까지 2개월간 4백69개 기업부설연구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연구인력 아웃소싱에 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부문 아웃소싱 비율은 현재 11.1%에 그치고 있으나 오는 2000년에는 28.2%로 크게 확대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체 응답업체의 48.1%가 「기술 아웃소싱의 필요성이 높다」고 응답했으며 또 기술 아웃소싱을 확대하는 이유로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전체의 23%가 「보완적 기술획득」을 꼽았고 이밖에 「제품 개발기간 단축」(20.4%), 「연구개발 비용절감」(17.8%), 「우수 연구인력 활용」(17.3%) 등을 들었다.
또 응답기업의 69.1%가 연구인력 부족분을 해소하기 위해 아웃소싱을 검토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구인력을 아웃소싱하는 이유로 「전문지식 및 기술활용」(31.4%), 「인건비 절감」(23.2%), 「일시적인 연구업무 활용」(15.7%), 「연구보조적 업무 필요」(6.6%) 등을 들었다.
연구인력 아웃소싱 형태로는 계약직 연구원(51.2%)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부기관의 파견연구원 활용」(28.7%), 「임시·일용직 연구원」(9.9%), 「파트타임 연구원」(4.9%), 「아르바이트 연구원」(1.2%)순으로 조사됐다.
아웃소싱 연구인력의 급여수준에 대해서는 「프로젝트베이스로 결정하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65.4%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정규직과 같은 수준으로 결정하겠다」고 대답한 비율이 17.3%, 「연구성과가 좋을 경우 재계약 내지는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응답이 88.5%에 달해 연구인력 아웃소싱사업의 활성화가 새로운 고용창출을 가져다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연구인력 아웃소싱에 따른 부작용으로 22.2%가 연구비밀 유출을, 20.6%가 연구원의 책임감 부족, 20.2%는 연구의 지속성 저하 등을 들었다.
보고서는 기술 아웃소싱이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연구형태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연구개발 전문 아웃소싱 공급업체 육성을 위한 법·제도적 체제정비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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