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기기인 MP3 플레이어 열풍이 국내 전자산업을 강타하고 있다.
새한정보시스템이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상품화한 「MP맨」을 출시한 이후 이미 10여개 이상의 벤처기업이 MP3 플레이어를 개발, 시제품을 발표했으며 아직 모습은 드러내지 않았지만 많은 벤처기업들이 물밑에서 활발하게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개미군단이라고 할 수 있는 벤처기업들이 MP3 플레이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국내외 대기업들이 이들과의 제휴를 통해 내수시판 및 수출을 추진하고 있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엔 이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벤처기업 중 에이맥정보통신(대표 정창석)은 시장확대의 최대 걸림돌인 가격문제를 해결한 초저가형 MP3 플레이어를 개발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업계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에이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엔지니어 출신들이 모여 지난달 개인회사로 출범한 뒤 최근 주식회사로 법인전환을 마친 그야말로 신생 벤처기업이다.
에이맥정보통신은 32MB/64MB 용량의 플래시메모리를 채용한 MP3 플레이어인 「한소리」를 개발, 내년 봄부터 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인 각각 10만원과 20만원대에 시판한다고 발표,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제품도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을 극복하지 못하면 시장진입에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후발업체인 만큼 기술력도 필요하지만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이같은 초저가 정책을 고수하기로 했다는 게 정창석 사장의 얘기다.
에이맥이 이처럼 가격파괴를 선언한 것은 업계 처음으로 자체 특허인 프로세서·보이스디코더·DA컨버터 등 핵심부품을 원칩화한 주문형반도체(ASIC)를 채용함으로써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제품들을 보면 여러가지 부가기능을 자랑하고 있지만 MP3 플레이어의 기본 기능은 음악감상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음질로 승부해야 한다고 봅니다.』
정 사장은 「한소리」의 경우 메가베이스 기능과 3차원 입체음향기술을 통해 풍부한 중저음과 미세한 음을 아날로그 원음에 가깝게 재생할 수 있는 데다 LED 이퀄라이저를 통해 음색을 조절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 못지 않게 음질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에이맥은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년 봄부터 양산을 통해 내수시판 및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자금력이 부족한 벤처기업으로서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것이 부담은 크지만 일단 제조업에 뛰어든 이상 개발뿐 아니라 생산과 영업에도 한번 도전해 보겠다는 게 정 사장의 생각이다.
이러한 정 사장의 두둑한 배포 덕분인지 에이맥은 MP3 플레이어 업체로는 처음으로 까다롭기로 유명한 대우창업투자의 자본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에이맥의 내년도 판매목표는 최소 10만여대. 이미 일본·미국 업체들과 수출상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현재 추진중인 국내 대기업과의 판매대행 계약이 성사될 경우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정 사장은 기대하고 있다.
정 사장은 내후년쯤이면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한소리」가 울려퍼질 것이라고 다시한번 자신감을 내보인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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