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컨소시엄 사업 어디까지 왔나

 「시범서비스는 이제 그만.」

 전자상거래(EC) 확산을 위해 컨소시엄이 움직인다. 국내 EC환경을 조기 구축한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올 한해 열심히 준비해온 메타랜드·커머스넷코리아·한국통신을 주축으로 한 외국계 은행 컨소시엄 등이 이제는 「몸만들기」 작업을 마치고 상용서비스를 위한 본격적인 용틀임에 나섰다.

 국내 협력사 확충 및 외국과의 연계를 통한 이들 컨소시엄의 상용서비스 노력은 그간의 EC관련 시범프로젝트가 단지 이벤트성 기획사업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세간의 비판을 불식시키는 데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정보통신·금융·유통 등 국내 25개 사업자와 공동 컨소시엄 형태로 구성, 가장 먼저 시장선점에 나선 메타랜드는 「EC 토착화」의 선봉에 서있다. 컨소시엄 기업구성면에서나 온라인 쇼핑몰 구축에 필요한 솔루션 측면에서나 상당한 수준의 「국산 토박이」이기 때문이다.

 메타랜드는 그동안 쇼핑몰 사업의 대대적인 확산에 주력해온 결과 현재 1만1천2백48개 품목, 1백44개 매장을 거느린 대형 쇼핑몰 사이트로 변신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상품매매에 주력해온 그간의 사업형태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총체적인 기업마케팅 지원역할을 강화해나가기로 하고 거래중개업·광고마케팅·고객구매정보서비스·해외거래서비스 등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통부 산하 커머스넷코리아(CNK)의 활약상도 기대된다. 지난 6월부터 「한국형 전자상거래」 시범사업을 시행중인 CNK는 지금까지 비자·마스타·아멕스·국민·LG·외환·삼성·BC 등 국내외 8개 신용카드사들과 연계, 「샵파인더」라는 대형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초기 미미했던 거래실적인 이달 첫째주까지 거래실적을 집계한 결과 실제 구매건수가 7천4백여건에 달하고 현재는 35개 상점이 맞물려 있다고 CNK는 설명했다.

 CNK는 앞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몰사업에 만족하지 않고 EC환경을 조기에 앞당기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EC분야의 국제화를 위해 현재 일본 우정성 산하 「인게셉」 쇼핑몰과의 연계를 추진중이며 내년 3월에는 시범서비스에 착수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1단계 샵파인더 사업의 영역을 대폭 확대하고 IC카드 전자화폐도 지불수단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비자·마스타 등 외국계 신용카드사들의 행보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4월부터 7월말까지 3개월여 동안 데이콤 및 6개 국내 카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 EC 시범사업을 벌여온 비자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 신한·한미 은행 등 8개 국내 금융업체들과 공동으로 80개 쇼핑몰을 모집, 내년 2월부터 「메가몰」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이번 메가몰사업은 실제 온라인 상거래를 SET 기반 아래 구현하고 8개 협력사의 개인회원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EC 대중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지난달 초 한국통신 및 4개 카드사와 공동으로 SET 기반 EC 시범사업을 추진중인 마스타는 일단 내년 3월까지 시행하면서 향후 상용화 확대에 타깃을 맞추고 있다. 특히 마스타카드는 일본의 EC 상용 프로젝트와 적극적인 연계를 갖기로 하고 내년 1월부터는 일본측과 본격 협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가칭 「크로스 컨트리 파일럿」으로 명명된 이번 국제 연계사업을 위해 마스타카드는 한·일 사이트 영문화작업, 배송·물류체계 구축, 관세문제 등 제반 현안에 대해 집중 검토해 늦어도 내년 4월부터는 한일 공동 EC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업간 및 기관간 EC를 전문으로 하는 「일렉트로피아」의 창설도 99년 국내 EC의 활성화를 앞당기는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CALS/EC협회와 국내 시스템통합(SI)4사와 전자4사는 늦어도 내년 1월중에 별도법인 설립을 통해 본격적인 기업간(B to B) EC 기반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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