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황무지나 다름없던 반도체 설계 및 제조 관련 소프트웨어 제품에 대한 국내업체의 자체 개발 및 시장 진출 노력이 최근 본격화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외국 유명업체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국내 반도체용 소프트웨어시장에 서두로직을 비롯해 한연테크·세종정보통신·미래로시스템 등 국내업체들이 반도체 설계용 캐드 툴 및 공정자동화시스템을 잇따라 개발, 출시함에 따라 이 분야 시장에 대한 국내업체의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3백㎜ 웨이퍼 공정과 장비 인라인(In-Line)화 등 전체 반도체 공정의 자동화가 요구되는 각종 첨단 기술의 도입과 함께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및 CIM(Computer Integrated Manufacturing) 등과 같은 공정 자동화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이 반도체 제조 분야의 최고 핵심 기술 영역으로 부상하면서 이에 대한 국내업체 및 학계의 개발 움직임도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반도체 설계용 캐트 툴의 경우 케이던스·시놉시스·멘토 등 외국 유명 캐드업체들이 국내시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서두로직이 국내 최초로 반도체 설계용 VHDL(Very High Speed IC Hardware Description Language) 툴을 개발, 국산 대체는 물론 수출까지 추진중이다.
반도체 장비용 컨트롤러 및 공정자동화시스템 분야에서는 한연테크가 반도체 및 LCD 라인용 공정자동화시스템인 「드림스(DREAMS)」를 개발, 국내는 물론 동남아 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세종정보통신·코닉시스템 등 주요 반도체 제어시스템 개발업체들도 첨단 반도체 장비용 CTC(Cluster Tool Controller)시스템을 개발, 현재 최종 테스트 과정에 있다.
또한 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업체인 미래로시스템은 반도체 제조과정 중 발생하는 웨이퍼의 각종 결함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관리, 분석해주는 통합시스템인 「MIDAS」를 개발하고 본격적인 국내외 공급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호서대가 운영하는 반도체 제조장비 국산화연구센터는 한국DNS·디아이 등 국내 장비업체와 공동으로 웨이퍼 세정장비 및 번인 테스터용 컨트롤시스템을 최근 개발했으며 인하대 연구팀도 현재 반도체 공정용 3차원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져 반도체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국내 개발 열기는 관련 학계로까지 크게 확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설계를 포함해 공정·클린룸·패키지 등 각종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여러 형태의 소프트웨어 제품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대부분 수십만달러 이상의 고가 제품임을 감안할 때 이 분야 시장에 대한 국내업계의 개발 및 진출 노력은 그 시도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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