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 위성방송의 가입자 정보·채널정보 유료서비스 등을 담고 있는 서비스 인포메이션(SI) 규격이 위성방송의 국제표준으로 자리잡은 DVB(Digital Video Broadcasting)의 규격과 달라 향후 위성방송의 본격 서비스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성방송 가입자들이 세트톱박스의 전원을 올리거나 특정 채널을 선택할 때 위성방송 사업자와 수신자간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교환하는 기법 등을 정의하고 있는 국내 위성방송 SI 규격이 위성방송 국제표준인 DVB 규격과 상치하는 데다, 60개 이상의 위성채널을 수용할 수 없는 등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 위성방송 SI 규격이 국제표준과 상이한 것은 국내 위성방송의 조기 실시에 대비, DVB SI 국제 규격이 확정되기 전에 국내 SI 규격을 확정한 데다, 방송사업자들이 SI 규격의 개정 필요성만 제기한 채 구체적인 개정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방송계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위성방송 SI 규격의 문제점으로 정보의 다운로드 기능이 없는 데다, SI 테이블의 하이어러키 구조와 수용채널이 제한돼 있는 점 등을 꼽고 있다. 특히 SI 테이블이 하이어러키 구조를 이루고 있어 시청자가 전원을 켠 후 상당 시간이 흘러야 화면을 수신할 수 있으며 변경된 SI 정보를 수신자측 단말기에 다운로드해 주는 기능은 아예 정의조차 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신채널도 60개로 제한돼 있어 위성방송 사업자가 HDTV·디지털TV·데이터 서비스 등을 포함, 60개 이상의 채널 패키지를 구성해 위성방송 서비스를 할 경우 현재 보급된 세트톱박스로는 SI 정보를 수신하지 못해 수신기가 오동작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지적이다. 현재 위성방송을 준비중인 DSM과 한국통신이 각각 80개 이상의 위성채널을 준비중인 상황이어서 채널 규모가 60개 미만인 것은 큰 결함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해 방송계 전문가들은 SI 규격의 개정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그럴 경우 기존의 세트톱박스 보유자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 우려되고 있다. 기존 세트톱박스 보유자들은 새로운 SI규격을 수용할 수 있는 장비로 모두 교체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비용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향후 등장하는 위성방송 사업자가 구형 단말기를 신형으로 교체해 주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으나, 이 경우에도 중국 연변 등 지역에 대량으로 보급된 세트톱박스 보유자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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