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전자상거래> 업종별 CALS 구축 현황

 지금 산업계는 생존을 위한 각고의 구조조정 노력과 함께 우리 산업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경영혁신(BPR)을 통해 근본적으로 개선하려 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주로 업종별 기업간 전자상거래인 CALS체계 구현으로 구체화하고 있는데 경쟁업체간의 정보공유, 부품표준화, 공동조달 등의 형태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물론 최근 들어 구조조정이란 현안에 밀려 업계가 투자에 다소 미온적이지만 CALS를 통한 산업혁신을 하지 않고서는 더이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인식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국내 전자·자동차·섬유·건설·중공업·철강·조선·에너지 등 주요 8개업종 관련기업 및 단체를 중심으로 업종별 CALS체계 도입을 위한 발걸음이 시작됐다.

 △전자·정보통신=LG·삼성·대우·현대 등 전자4사가 전자·정보통신업계의 전자상거래 인프라를 공동으로 구축해 중소기업을 포함한 관련업계가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4사는 그룹계열의 정보기술(IT)업체들과 공동으로 이달안에 일렉트로피아(Electropia)란 별도법인을 설립, 기업간 EDI서비스·산업정보서비스·전자입찰 등의 CALS/EC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기로 의견일치를 본 상태다.

 일렉트로피아는 특히 중소 전자·정보통신업체들이 저렴하게 기업간 전자상거래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반환경과 서비스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자동차=현대·대우·기아 등 완성차 3사는 각각 수직계열 협력사들과 전자상거래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공업협회가 주관이 돼 완성차 3사간 수평·수직의 전체 자동차업계의 전자상거래 기반인 「오토피아」 구축에 합의하고 이를 서두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그룹 IT업체인 현대정보기술과 공동으로 통합제품정보관리(PDM), 전자비즈니스거래(EDI/EC), 통합정보관리(IDB), 정보교환 및 공유(SGML/STEP) 등을 중심으로 부품업체간 CALS를 추진중이다.

 대우자동차는 스타일 CAD는 이탈리아, 엔지니어링 CAD는 독일, CAE는 영국, CAM은 군산에서 제작하는 등 본사와 국내외 연구소, 공장 등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제품정보를 연결하는 CALS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현대가 인수한 기아자동차도 본사와 공장, 국내외 연구소 및 부품업체를 통합하는 인터넷 기반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완료했고 설계정보공유시스템, 기술정보의 디지털화, 디지털 목업(Mock-up), CAD정보의 표준 적용 여부 등 CALS/EC 전반에 걸친 환경구축을 일부 완료했거나 추진중이다.

 △섬유=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중심이 돼 업계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섬유산업연합회는 지난해 의류기업의 정보화 환경조사를 계기로 고부가가치산업인 섬유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재정립하기 위해 선진국 기업들이 도입한 기업간 전자상거래 체계인 QR(Quick Response)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우리나라 섬유산업은 원활한 정보교류를 위한 표준제정이 미흡한 상태며, 자사 중심의 정보시스템 구축으로 업계 전체가 활용할 수 있는 공용표준시스템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게다가 표준바코드 사용이 저조하고 섬유산업용 표준EDI 서식이 제정돼 있지 않아 기업간 전자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철강=철강 CALS는 포항제철이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나 관련업계의 정보화 투자마인드 부족으로 업종별 CALS는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만 포항제철의 경우 지난 96년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기반기술과 경험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포스데이타내 철강 CALS/EC추진반을 발족,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97년 7월 철강거래업체간 전자문서거래 가동에 들어갔으며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제공시스템도 개통해 서비스중이다.

 △조선=대형 조선업체들을 중심으로 조선 CIM(컴퓨터 통합생산) 구축에 나서고 있으며, 조선업계 차원의 선박해양기술정보통신망(KSnet) 구축계획의 일환으로 웹기반 선박해양기술정보시스템(청해진)을 개발, 인터넷(http://www.kriso.re.kr/∼chungheajin)을 통해 시범서비스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조선관련 국내외 기관간 통신, 선박해양 관련 기술정보의 교환과 공유, 정보기술의 교육, 나아가 중소 조선소 및 기자재업체의 정보화 수단으로 확장돼 나갈 것으로 보인다.

 △건설=건설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지난 96년 건설CALS 구축사업계획(안)을 마련해 지난해 건설CALS 선도시범사업(교량정보통합시스템)에 착수했다.

 건설인허가 전자처리체계 구축(정보전략계획 및 BPR)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에너지=시범사업자로 선정된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추진중이다. 한국전력은 거래문서를 국제표준규격(UN/EDIFACT)에 따라 전자문서화해 전자상거래를 구현하는 전력EDI시스템 구축을 추진중이다.

 또 전력EDI시스템을 배전·자재·경리 등 데이터베이스와 연동, 전력유관기관과 전력그룹사를 비롯해 1만여 공사 및 자재납품업체들을 표준화된 환경으로 통합해 전자상거래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구근우기자 kw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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