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케이블.위성방송 전시회 "카스바98" 결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화두로 삼은 올해의 아시아지역 케이블·위성방송 전시회 「카스바(CASBAA: Cable & Satellite Broadcasting Association of Asia) 98 전시회」가 지난 11일 3일 동안의 일정을 끝냈다.

 이번 전시회에는 20개국 1백20여개 방송사업자들이 자사의 TV프로그램·방송장비 등을 전시하는 한편 아시아지역 케이블·위성방송 시장현황과 99년 사업을 예측하는 자리가 마련돼 성황리에 치러졌다. 특히 참관자 및 토론자들은 아시아 케이블·위성방송의 실체와 미래상을 고찰하는 데 관심을 집중, 관련산업의 향후 사업추진 방향을 이끌어내는 데 열의를 보였다.

 각 콘퍼런스를 통해 공동의 이해가 모아진 것은 『아시아가 경제적으로 침체돼 있는데 이것이 오히려 TV프로그램 등 영상물의 질적 가치를 높이는 자극제가 되고 있다』는 점. 즉, 각 방송사업자들이 양질의 상품을 생산해 경제불황을 뛰어넘는 시장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시각은 『아시아 케이블·위성방송의 미래가 희망적』이라는 분석으로 연결됐다.

 콘퍼런스별 주요 논점으로는 △대만 등 케이블시장 성공사례에 대한 고찰 △디지털기술 발전에 따른 위성방송산업의 변혁 △비디오신호 해킹문제 △아시아적 가치와 흥미를 담은 프로그램 개발 및 편성 △창조적인 광고협력 방안 △케이블과 위성방송산업의 미래 등이었다.

 97년 현재, 케이블 및 위성방송 서비스를 받는 아시아지역 시청자는 5세대당 1세대 꼴이며 향후 발전추세에 비춰 오는 2007년에는 아시아지역 총 가구의 35%가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지만 전반적인 아시아의 다채널 TV시장 근황은 경제불황과 함께 정체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정리됐다.

 케이블 가입자 수가 4백만으로 보급률이 75%에 이르는 대만은 대표적인 성공사례지만 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 등은 경제난국으로 인해 매체가 합병되거나 가입자수가 정체현상에 놓여 있다. 그러나 인도·중국 등의 시장잠재력과 매체통합으로 인한 힘의 집중현상 등은 긍정적 요소로 평가됐다.

 위성방송 역시 아시아시장은 97년 말 매출액 22억달러(세계시장의 19%), 가입자수 7백85만(세계시장의 23%)에 이르고 있지만 각국의 경제난국으로 매우 위축되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이같은 경제침체 및 시장침체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이것이 오히려 근거리 국가간 TV프로그램 거래를 활성화하고 프로덕션들의 상품제작 질을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와 함께 1백개 이상의 카스바 회원사들이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는 한편 웹방송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방송산업의 미래를 엿보게 했다.

 즉, 인터넷·전화·케이블이 융합되는 현상을 놓고 각 매체가 동일 소비자(시청자)에 도달할 수 있는 대안적인 매체경로와 네트워크에 대한 고찰을 하기도 했다.

 또한 신호의 감쇄없이 고품질의 AV를 제공해 위성방송의 변혁을 꾀하고 케이블 및 위성전파 해킹을 방지하는 등 디지털 관련 방송기술들의 활용방안들에 대한 토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선텍시티(싱가포르)〓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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