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들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따른 가입자 감소를 막기 위한 방편으로 도입·운영하고 있는 「보급형 채널」이 수도권지역에서 부산 등 전국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로그램공급사(PP)들의 반대에도 불구, 미래·수원·강서·한강 SO 등 수도권지역 SO들이 보급형 채널을 잇따라 도입, 실시하고 있는 데 이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부산·대구·대전·광주 지역의 SO 등으로 도입지역이 날로 넓어지고 있다.
부산지역 8개 SO 가운데 부산·중부산 SO는 지난 11월부터 월 3천원을 받는 보급형 채널을 도입·운영하고 있으며 대전지역 SO인 한밭SO는 월 8백원을, 같은 지역권에 있는 대전SO 역시 월 4천원을 받는 보급형 채널을 도입, 시행하고 있다.
대구지역의 경우 금호SO가 지난 10월 초부터 월 3천원을, 서대구SO는 이달 초부터 월 4천원을, 수성SO는 6개월에 2만원을, 대구SO는 10월 말부터 월 3천원을 받는 보급형 채널을 각각 도입,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광주지역은 광주SO가 지난 8월 말부터 지상파·위성방송 및 홈쇼핑 2개 채널과 KTV·종교채널 등을 하나로 묶은 보급형 채널을 도입해 월 3천원을 받고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같은 지역권에 있는 광주케이블TV는 월 3천원을 받는 보급형 채널을 도입키로 했으나 경쟁매체인 중계유선사업자들이 월 시청료를 8백원으로 내려 맞대응을 하는 바람에 도입시기를 아직 확정하지 못하는 등 보급형 채널을 도입하는 SO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에 대해 SO의 한 관계자는 『중계유선과 맞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보급형 채널을 도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앞으로 경제여건이 더욱 나빠지고 가입자 이탈이 가속될 경우 이를 도입하는 SO가 한층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SO들 사이에서 보급형 채널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IMF 경제난에 따른 중계유선과의 가입자 유치경쟁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상품인 데다, 올 초부터 이 제도를 도입해 실시중인 미래SO의 가입자가 현재 6천명에 이르는 등 예상외의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급형 채널은 지상파 방송·위성방송 등의 프로그램과 일부 PP프로그램을 패키지로 묶어 케이블TV가입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중계유선이 현재 제공중인 서비스와 유사한 상품이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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