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대표 이계철)이 23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다. 또 내년 1·4분기 내에 해외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하고 이어 세계적 통신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가 추진된다. 정부와 한국통신은 이를 통해 한국통신을 21세기 세계 10위권 글로벌통신사업자로 육성키로 하고 오는 2000년까지 당초보다 5천3백75명이 늘어난 1만5천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전화국 통폐합을 단행하는 등 대대적 구조조정에 나선다.
재정경제부·정보통신부 장관 및 기획예산위 위원장은 14일 한국통신을 초일류 통신사업자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통신 경영혁신 및 민영화 추진계획을 수립,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한국통신을 23일, 늦어도 24일에는 국내 증시에 상장, 지난 93년 일반공모 이후 5년 만에 증시를 통한 주식 매매를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이번에 상장되는 물량은 전체 한국통신 지분의 28.8%, 8천2백92만6천7백40주로 지난 93년부터 일반에 매각됐던 부분이며 정부 보유 물량은 제외된다.
안병엽 정통부 차관은 『정부 보유물량은 해외 DR 및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해 이번뿐 아니라 앞으로도 정부 물량은 증시에 내놓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통이 상장됨에 따라 일반인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지분매입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시 물량이 공식적으로는 28.8%라고 해도 기관투자가·우리사주조합 지분 등이 포함돼 있어 실제 증시에서 유통되는 규모는 최대 13%, 3천7백만주 안팎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한통의 외국인 지분한도가 33%로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해외DR 발행 13%와 전략적 제휴 15%를 제외하면 외국인이 국내증시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지분은 5%에 불과한 형편이어서 외국 투자가들의 가수요 발생까지 예상된다.
정부는 한국통신의 기업가치 제고 및 세계 10위권 통신사업자 육성을 겨냥, 인력 감축과 동시에 전국 2백60개 전화국을 80개로 통폐합하고 지역본부를 폐지하며 한계사업 퇴출 및 적자사업 합리화를 병행 추진키로 했다.
한편 해외DR 발행, 전략적 제휴를 앞두고 한통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불가피한 시내전화 요금 인상과 관련해서 안병엽 차관은 『이와 연계한 요금 인상은 있을 수 없다』며 원칙론을 강조했다.
그러나 기획예산위를 중심으로 「한국통신의 구조조정 후 전화요금 인상 계획」이 계속 흘러 나오고 있어 내년 중 시내전화 요금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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