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영상 저장전송시스템(PACS: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 System) 전문 벤처기업이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어 화제다.
그동안 대기업 시스템통합(SI)업체와 각 PACS 전문업체들이 PACS 수출을 추진해 왔지만 기술적 측면 외에도 병원 환경이 우리나라와 많이 달라 수출이 사실상 어려운 품목으로 인식됐었다.
화제의 기업은 메디페이스(대표 최형식). 이 회사는 대표적 PACS 솔루션인 「파이뷰 2.0」을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병원에 잇따라 납품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미국의 하버드대·조지타운대·펜실베이니아대·제퍼슨대·UCLA대 메디컬센터가 이 회사의 「파이뷰」를 PACS 분야 표준 프로토콜인 DICOM 검사용 및 실용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성과를 계기로 미국 전 지역 확산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영국의 세계적 자기공명 영상진단장치(MRI) 장비 생산업체인 이너비전사가 「파이뷰」를 MRI의 워크스테이션으로 기본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의 메디슨사도 「파이뷰」를 각종 전자의료기기의 워크스테이션으로 채택해 출하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방사선학회(RSNA) 전시회에서도 이 회사는 단 한 부스를 마련해 출품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58개국의 바이어들과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상담 실적을 거뒀다. 또 「파이뷰 워크스테이션」 30카피를 현지 계약하는 성과도 올려 몇 십 부스씩 얻어 출품한 외국업체들보다 성과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통신·전자 등 종합기술을 필요로 하는 PACS의 특성 때문에 어렵기 그지없다는 해외 판매망 구축에서도 이 회사의 성과가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알려져 있는 미국의 몇몇 전자의료기기업체들과 「파이뷰」에 관한 비독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으며 호주의 PACS 전문업체인 ETSA사와도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의료기기 제조업체가 아닌 공급업체가 병원 판매권을 독점하고 있는 일본시장의 경우 일본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A사 및 R사 등 대형 딜러업체와 파이뷰 등 이 회사의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고 판매교육과 설치 및 애프터서비스 기술을 이전했다. 일본 지역 판매 개시 시점은 99년 1월부터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싱가포르·중국·대만에서 다수의 주요 병원을 대상으로 PACS를 개발, 납품하고 있는 모 업체와 판매 계약을 추진중이며 브라질·아르헨티나·칠레 등 중남미 국가의 PACS 전문업체와도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든 것이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이뤄진 일이다.
이처럼 이 회사가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일차적으로 「파이뷰」로 대표되는 솔루션들이 고기능임에도 가격이 저렴하며 의학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활용도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내수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올들어 수출 총력체제로 전환하면서 해외 주요 전문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 회사 및 제품 인지도 제고에 나서는 한편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사이버 마케팅으로 각종 제품 정보를 고객들에게 꾸준히 알려온 것도 힘이 됐다고 이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세계 PACS 기술 흐름을 빨리 접목하기 위해 이 분야 기술 종주국인 미국에 현지법인을 내년 초까지 설립해 세계적인 PACS 전문업체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PACS는 초음파 영상진단기·컴퓨터 단층촬영장치(CT)·MRI 등으로부터 진단영상을 디지털 형태로 획득한 뒤 컴퓨터에 저장, 데이터베이스화한 후 의사가 필요할 때 영상 조회부의 워크스테이션 상에서 조회 및 전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포괄적 디지털 영상관리시스템으로 「의료정보시스템의 꽃」이라 불리는 첨단 기술분야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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