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PC게임 시장은 작년보다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2일 국내 PC게임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10대 제작사들이 잠정 집계한 올 매출 예상액은 전년보다 평균 20% 가량 감소, 올해 PC게임 시장은 간신히 3백억원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PC게임 시장의 침체는 대기업 제작사들이 환율부담으로 게임사업을 포기하거나 신작 공급을 대폭 축소하고, 중견 유통사 연쇄부도 등으로 출시작이 대폭 줄어든데다 극소수의 대작에 판매가 편중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 상반기 삼성영상사업단의 콘텐츠사업부를 흡수통합, 게임사업 규모가 커진 삼성전자는 「파이널 판타지 7」을 비롯한 대작은 기대에 못미쳤으나, 「짱구는 못말려」 「토털 어나이얼레이션」 등 구작들이 꾸준히 판매된 데 힘입어 작년 양부문의 매출합계와 비슷한 총 8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작년에 40여개의 신작으로 8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동서게임채널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해왔던 외산 게임 수입을 크게 줄인 탓에 올 매출은 60억원대로 작년보다 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출호조에 힘입어 55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던 (주)SKC는 수출이 주춤해지고 국내 개발 파트너들의 작품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올해는 작년보다 20% 가량 줄어든 45억원대의 매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에 총 20여편의 국내외 작품을 출시했던 LGLCD는 게임사업의 내실화를 도모한다는 방침 아래 「스타크래프트」 1종만을 출시했으나 이 작품이 크게 히트해 작년과 비슷한 25억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삼국지5」 「대항해시대」 등 일산 게임으로 6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던 비스코는 「삼국지6」의 판매가 기대에 못미친데다 「대항해시대 외전」 「징기스칸 4」 등 후속작들도 빛을 보지 못해 올 매출은 40억원대로 작년보다 3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일렉트로닉부티크(EB)와 결별한 (주)쌍용은 출시작이 10여종에 불과했으나 「툼레이더2」 「코만도스」 등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작년보다 20% 줄어든 20억원대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밖에 지난해 10억∼2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메디아소프트·카마엔터테인먼트·게임박스·한국라이센싱 등 중견 제작사들도 올해는 작년보다 10∼2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 2·4분기 이후 불황의 골이 너무 깊어 연말특수가 있다고 해도 그동안의 감소세를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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