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전산망 운용

 최근 증권전산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주가폭등 현상과 더불어 거래주문의 폭주로 전산매매체결 지연사태가 거의 매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에도 은행주·건설주 등 일부 매매집중 종목의 체결이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전산을 통한 주식매매는 각 증권사 단말기, 증권사 공동 온라인망, 증권전산매매체결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공동 온라인망에 과부하가 걸리거나 매매체결시스템에 특정종목의 주문이 몰릴 때 매매체결이 지연된다고 한다. 특히 공동 온라인망은 매매주문은 물론 입출금 잔고조회 등을 함께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손바뀜이 활발한 최근 자칫 과부하가 걸리기 쉽다고 한다.

 또 최근엔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 전산망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말썽을 빚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의보료를 자동이체하는 가입자의 은행계좌에서 보험료가 두달치씩 한꺼번에 빠져 나가는 일이 벌어져 가입자의 항의와 환불요구로 소동이 있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0월 1일 전국 2백27개 지역의보조합과 공무원·교직원 의보공단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전산망 통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들린다. 이밖에도 전산망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혼란을 빚은 일은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용량확대 등 근본적인 대책이 뒤따르지 않는 한 앞으로도 얼마든지 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더욱이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하루에 40포인트 이상 치솟으며 거래량도 사상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쩐지 불안하기만 하다. 관계자들은 일시적인 거래량 증가 때문이라고 하지만 앞으로 증권시장 개방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증권시장이 활황세로 돌아설 경우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이에 철저히 대비하는 일이 시급하다. 의보전산망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오는 2000년에 직장의료보험까지 완전통합하여 효율적인 의료보험관리와 균형잡힌 보험료 부담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인데 공·교의보공단 통합에서부터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은 문제다. 더욱이 이번 연말연시에는 대규모 빅딜과 관련, 상당수 기업들의 전산망 통합·분리 등 많은 작업이 뒤따를 전망인데 이같은 혼란을 예방하는 일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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