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화제> 취업난 대학생들 해외인턴제에 눈돌린다

 각 대학들이 방학을 앞두고 있지만 정든 학교를 떠나야 하는 예비졸업생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작년만 해도 인문사회계 졸업예정자와 달리 전산이나 정보통신 관련 졸업예정자들은 그런 대로 직장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보통신 관련 기업들도 군살빼기를 추진하고 있어 교수들이 직접 나서 취업청탁을 해도 성과를 올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국내에서의 취업이 어려워지자 해외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며 경험을 쌓으려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턴사원은 정식직원은 아니지만 일정 기간 회사에 근무하면서 실무를 익히고 업무능력을 평가받는 제도.

 해외인턴사원으로 일할 경우 우리 나라에서는 익히기 힘든 외국의 업무처리 방법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대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전산이나 정보통신 관련 학과 학생들의 경우 미국 등 선진국의 하이테크 기술에 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해외인턴제를 노크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추세.

 정부도 이같은 추세를 감안, 대졸 미취업자가 외국의 기업에서 현장훈련을 받도록 지원하는 등 해외인턴십 제도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재외공관에 해외 취업지원반을 구성하기로 했다.

 해외취업을 알선하는 기관들도 최근 해외인턴을 희망하는 대학생이나 대졸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취업알선에 나서고 있다. 맥소프트뱅크는 국내 전산관련 졸업자나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미국의 정보기술 업체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할 전산인력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NWP는 영국의 13개 대학과 교육계약을 체결, 9개월 동안 IT분야 교육을 이수한 사람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현장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을 개설, 내년 3월 약 50여명의 인턴사원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밖에 드림서어치, 국제교육교환협의회, 원우CFIC 등도 해외인턴사원을 알선하고 있다.

 회사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해외인턴사원으로 일할 경우 기본적인 숙식을 해결할 수 있고 직접 업무에 참여하기 때문에 영어는 물론 현장업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외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의 전공분야 종사자들과 교류를 가질 수 있다는 점도 해외인턴십의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 섣불리 뛰어들다간 낭패를 보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턴사원으로 일하려면 우선 어느 정도 어학실력이 갖춰져야 합니다. 아무리 프로그래밍을 잘 하더라도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몇 달 동안 복사만 하다가 올 수도 있지요. 기업 입장에서도 수준미달인 사람에게 중요한 일을 맡길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NWP 관계자는 『실제로 해외인턴사원으로 일할 수 있을 만큼의 조건을 갖춘 학생은 국내에 많지 않다』고 말한다.

 또 전문가들은 인턴사원을 통해 채용이나 돈 벌기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인턴사원은 배우는 것이 목적이지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은 아니라는 것. 업체에 따라서는 숙식제공 외에 별도의 급여를 지불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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