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형 노트북은 어떤 것이 인기일까?

 99년엔 어떤 노트북이 인기를 끌까. 올해는 이른바 울트라포터블 제품군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울트라포터블이란 한마디로 「얇고 가벼운(thin and light)」 노트북. 하지만 스크린과 키보드 자체를 작게 만드는 리브레토류의 미니노트북과는 다른 계열이다.

 가로·세로는 그대로 놔둔 채 두께만 1인치 이하로 줄여 놓은 제품.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와 CD롬드라이브는 물론 외장형이다. 본체 무게는 불과 3파운드로 확실하게 살을 뺀 다이어트형이다.

 파퓰러사이언스 최근호가 98년 최고의 PC로 지목한 소니사의 「바이오505G」가 대표적인 울트라포터블 노트북.

 얼마 전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된 추계컴덱스에서 데스크톱&모빌시스템부문 베스트 오브 컴덱스 1위로 뽑힌 도시바의 「포티지3010CT」도 마찬가지다. 두 제품 모두 가격 1천9백99달러로 미 언론들은 모빌컴퓨팅의 표준을 바꿔놓았다는 극찬을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99년 노트북시장이 울트라포터블의 전성시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삼성전자 상품기획팀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실제로 시장을 주도한 것은 CD롬드라이브와 FDD를 착탈식으로 교체하도록 설계한 「플렉스베이(Flex Bay)」제품군이었다』고 설명한다. 또 가격대비 성능을 따져볼 때는 오히려 CD롬드라이브와 FDD를 내장시킨 「올인원(All in One)」 스타일이 가장 앞선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99년에도 울트라포터블이 기술개발을 리드하는 한편 플렉스베이의 인기도 변함이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내년 노트북시장에서는 13인치 이상 LCD를 장착한 제품의 선전도 기대된다. 그동안 노트북 사용자들은 B5나 A4사이즈의 디스플레이를 선호했다.

 업계에서도 12인치가 노트북 LCD의 한계라는 게 통설이었다. 하지만 올해 등장한 13인치 LCD의 비율이 99년에는 크게 늘어나고 14인치나 15인치도 호평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이러한 경향은 회로설계기술의 발달로 디스플레이 주변의 회로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임으로써 LCD 사이즈를 늘리면서도 전체 사이즈는 오히려 줄일 수 있게 됐기 때문.

 미니노트북은 일본을 제외하면 그다지 판매고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의 「리브레토100CT」, 파나소닉의 「CF M31」, 미쓰비시의 「AmityCN」 등 미니노트북의 계보를 잇는 제품들이 내년에도 눈길을 끌겠지만 미국이나 유럽인들이 사용하기엔 키보드 사이즈가 너무 작다는 게 걸림돌이다.

 저가형 노트북의 강세도 99년의 두드러진 경향이 될 전망이다. 내년 초에 노트북용 셀러론을 내놓을 것이라는 인텔의 발표가 나오자 성급한 미 언론들은 셀러론 노트북의 가격이 1천2백99∼1천7백99달러로 형성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렇게 되면 기존의 펜티엄 노트북은 완전히 사양길로 접어들고 펜티엄Ⅱ와 셀러론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또 스캐너와 디지털 카메라를 연결할 수 있는 USB포트와 PC슬롯을 차지하지 않는 빌트인 형태의 56Kbps모뎀이 기본사양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또한 배터리 수명을 6, 7시간까지 늘리고 FDD나 CD롬드라이브 베이에 꽂아 쓸 수 있는 별도의 소형배터리를 제공하는 제품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선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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